'만년 2등' 펩시는 어떻게 코카콜라 매출 2배가 됐을까 [조연 기자의 바이 아메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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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천만영화 '도둑들'. 10년이나 된 영화지만, 화려한 캐스팅이 눈을 즐겁게 하는 영화입니다.
오션스일레븐의 한국판이라고 할까요. 근데 다들 희한한 별명을 씁니다. 예니콜 뽀빠이 씹던껌.
!['만년 2등' 펩시는 어떻게 코카콜라 매출 2배가 됐을까 [조연 기자의 바이 아메리카]](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B20230113182708010.jpg)
여튼, 100년의 콜라 전쟁 속 펩시는 '만년 2등' 이미지가 강합니다. 그런데, 알고보면 펩시가 코카콜라보다 더 많이 번다는 사실. 오늘 이 이야길 해보겠습니다.
!['만년 2등' 펩시는 어떻게 코카콜라 매출 2배가 됐을까 [조연 기자의 바이 아메리카]](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B20230113182718787.jpg)
!['만년 2등' 펩시는 어떻게 코카콜라 매출 2배가 됐을까 [조연 기자의 바이 아메리카]](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B20230113183305550.jpg)
!['만년 2등' 펩시는 어떻게 코카콜라 매출 2배가 됐을까 [조연 기자의 바이 아메리카]](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B20230113182729530.jpg)
처음에는 딱히 이름도 없이 '브래드의 드링크' 이렇게 불렀습니다. 물에 설탕과 캬라멜, 콜라 너츠 등이 들어있는 '그저 설탕물'이었는데, 여기에 소화효소 '펩신'을 연상케 하는 '펩시'란 이름을 붙이게 됩니다. 진짜 소화제는 아니지만, 지금도 콜라를 마시면 왠지 소화가 되는 느낌이 들잖아요.
이 회사 잘 나가는가 했더니, 1차 세계대전 설탕값 급등에 사재기에 나섰다가 도산했고, 그 이후 1931년 경제대공황 시기를 맞아 두번째 파산을 맞이하게 됩니다. 반면 코카콜라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에 콜라를 독점 공급하면서 넘볼 수 없는 1위를 구축하게 되죠.
당시 시장점유율이 코카콜라의 5분의 1 수준이었던 펩시는 3번째 주인인 캔디회사 '로프트'에 인수된 후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섭니다. 같은 가격에 두 배의 양, '킹사이즈' 콜라를 내놓았는데, 문제는 물량 공세엔 한계가 있다는 거죠.
!['만년 2등' 펩시는 어떻게 코카콜라 매출 2배가 됐을까 [조연 기자의 바이 아메리카]](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B2023011318274134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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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런 변화가 펩시에게 새 길을 열어줍니다. 콜라란 우물에서 벗어나 식품과 음료로 사업을 다각화하게 되죠. 아주 중요한 기점, 스낵회사 프리토-레이(Frito-Lay)를 인수하는데요. 이 M&A로 도리토스, 치토스, 프리토스, 레이즈, 러플즈, 토스키토, 썬칩 등 미국의 탑 10 스낵 중 무려 7개가 펩시로 들어오게 됩니다.
!['만년 2등' 펩시는 어떻게 코카콜라 매출 2배가 됐을까 [조연 기자의 바이 아메리카]](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B20230113182802863.jpg)
펩시는 주력인 음료 사업에도 마운틴듀, 게토레이에 이어 생수회사, 과일주스 등을 인수하며 브랜드 확장에 나섰고, 스타벅스 캔음료도 제휴를 통해 펩시코가 담당하게 됩니다. 특히 게토레이를 소유한 퀘이커는 북미에서 소비가 큰 오트밀 제품으로도 유명해 건강식품 기업의 이미지도 갖게 되는데, 이 회사 인수에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습니다.
!['만년 2등' 펩시는 어떻게 코카콜라 매출 2배가 됐을까 [조연 기자의 바이 아메리카]](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B20230113182818377.jpg)
펩시코의 변화는 현재도 진행형인데요. 탄산수 제조기기 업체 소다스트림과 건강스낵 브랜드 BFY, 락스타에 이어 최근 핫한 셀시어스까지 에너지 음료회사 지분도 인수하면서, 식품과 음료 양면으로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죠. 지난해에는 미래 먹거리로 비욘드미트와 손을 잡고 대체육, 비건 육포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만년 2등' 펩시는 어떻게 코카콜라 매출 2배가 됐을까 [조연 기자의 바이 아메리카]](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B20230113182829267.jpg)
그렇다면 월가에서는 펩시코 투자를 어떻게 볼까요?
일단 불황에는 콜라 소비가 더 늘어난다고 하죠. 인플레이션 시대, 가격 결정력을 갖고 있는 것도 장점인데, 고물가가 길어질수록 코카콜라보다 싼 펩시가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여기에 펩시도 지난해 '배당킹', 50년 이상 배당을 늘려온 기업에 이름을 올렸죠. 배당성향은 약 60%에 달합니다.
!['만년 2등' 펩시는 어떻게 코카콜라 매출 2배가 됐을까 [조연 기자의 바이 아메리카]](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B20230113182838970.jpg)
100년 넘게 살아남은 두 기업. 어떻게 보면 이 세기의 라이벌은 공생의 관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한 우물을 파는 코카콜라가 이길지, 계속 성장의 길로를 넓히는 펩시의 미래가 더 밝을지 궁금해집니다.
조연기자 ych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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