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진 스키 리프트, 알프스의 겨울…"이것이 다가올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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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보다 더워져…산맥 중턱 높이에서는 스키 타기 아예 불가능해질수도"
알프스 스키 리조트 운영에 차질이 발생할 정도의 겨울 이상 고온 현상이 앞으로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파리 고등사범학교(ENS)의 지리학자 마갈리 레게자-지트 교수는 WP에 "앞으로 7∼17년이면 알프스산맥 중턱 높이에서는 스키 타기가 아예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레게자-지트 교수는 "눈으로 덮이는 면적은 알프스 정상에서도 매우 큰 비율로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WP는 금세기 말이면 알프스의 눈이 30∼70%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일부 추산치도 전했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알프스 지역에 고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알프스 지역에서 문을 닫거나 운영을 축소하는 스키 리조트가 많았다.
겨울 스포츠 대회는 대거 취소됐고, 겨울만 기다리던 스키 애호가들은 스키장 회원권을 환불해달라고 아우성치고 있다.
프랑스 오트사부아에 있는 레제 스키 리조트는 평년이라면 이 시기에 스키 리조트에 두꺼운 눈이 덮여 있었어야 했지만 올해는 눈밭이 아니라 녹은 눈 탓에 진창이 펼쳐졌다고 WP는 전했다.
스키 리프트는 멈춰 섰고, 슬로프 대신 산악자전거를 타거나, 하이킹을 즐기는 관광객이 더 많아 마치 여름 휴양도시를 방불케 했다고 WP는 덧붙였다.
이 리조트의 스키 대여 숍 사장은 WP에 "이건 그냥 따뜻한 정도가 아니다.
평년이면 영하 5도쯤 돼야 하는데 지금 15도다.
여름철에도 오늘보다 추운 날 많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런 풍경에 대해 오스트리아 출신 관광 전문가는 WP에 "앞으로 미래가 평균적으로 어떨지를 인상적으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1960∼1970년대에 알프스산맥 곳곳에서 스키 리조트가 우후죽순으로 들어선 이후 스키가 이 지역 경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계절 임시직을 포함해 프랑스에서만 관련 일자리가 50만 개에 이른다.
특히 프랑스뿐 아니라, 알프스 산맥을 공유하는 유럽 7개국의 사정이 더 비슷하다는 점이 우려를 더 키우고 있다.
스키 리조트들은 일단 제설기(製雪機)를 풀 가동하며 인공눈으로 슬로프를 채우고 있다.
고도가 높은 레제의 일부 리조트는 인공눈만으로 간신히 슬로프를 채우기도 했다.
하지만 인공눈의 설질로 스키 마니아들을 만족시키기는 쉽지 않다.
네덜란드에서 관광을 위해 프랑스 레제 리조트를 찾았다는 한 스키어는 "다 똑같은 눈인데 상태가 진짜 좋지 않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 스키어의 일행 중 일부는 미리 계획한 일정을 앞당겨 집으로 가버렸다고 한다.
환경단체들의 반발도 무시하기는 어렵다.
제설기는 물을 사용해 인공적으로 눈을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증발 등으로 손실되는 물이 적지 않다고 한다.
특히 프랑스는 작년 여름 심각한 가뭄으로 저수지까지 말라붙은 바 있었다.
환경단체 '마운틴윌더니스프랑스'의 피오나 밀 회장은 WP에 "인공눈으로 문제를 해결할 게 아니라 환경학적으로 리조트 운영 모델을 전환할 필요성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중저고도 리조트에서 리프트가 아니라 '집라인'을 도입하고, 스키 슬로프가 아니라 '레일 썰매'를 설치하는 등 여름 놀거리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고등사범학교(ENS)의 지리학자 마갈리 레게자-지트 교수는 WP에 "앞으로 7∼17년이면 알프스산맥 중턱 높이에서는 스키 타기가 아예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레게자-지트 교수는 "눈으로 덮이는 면적은 알프스 정상에서도 매우 큰 비율로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WP는 금세기 말이면 알프스의 눈이 30∼70%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일부 추산치도 전했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알프스 지역에 고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알프스 지역에서 문을 닫거나 운영을 축소하는 스키 리조트가 많았다.
겨울 스포츠 대회는 대거 취소됐고, 겨울만 기다리던 스키 애호가들은 스키장 회원권을 환불해달라고 아우성치고 있다.
프랑스 오트사부아에 있는 레제 스키 리조트는 평년이라면 이 시기에 스키 리조트에 두꺼운 눈이 덮여 있었어야 했지만 올해는 눈밭이 아니라 녹은 눈 탓에 진창이 펼쳐졌다고 WP는 전했다.
스키 리프트는 멈춰 섰고, 슬로프 대신 산악자전거를 타거나, 하이킹을 즐기는 관광객이 더 많아 마치 여름 휴양도시를 방불케 했다고 WP는 덧붙였다.
이 리조트의 스키 대여 숍 사장은 WP에 "이건 그냥 따뜻한 정도가 아니다.
평년이면 영하 5도쯤 돼야 하는데 지금 15도다.
여름철에도 오늘보다 추운 날 많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런 풍경에 대해 오스트리아 출신 관광 전문가는 WP에 "앞으로 미래가 평균적으로 어떨지를 인상적으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1960∼1970년대에 알프스산맥 곳곳에서 스키 리조트가 우후죽순으로 들어선 이후 스키가 이 지역 경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계절 임시직을 포함해 프랑스에서만 관련 일자리가 50만 개에 이른다.
특히 프랑스뿐 아니라, 알프스 산맥을 공유하는 유럽 7개국의 사정이 더 비슷하다는 점이 우려를 더 키우고 있다.
스키 리조트들은 일단 제설기(製雪機)를 풀 가동하며 인공눈으로 슬로프를 채우고 있다.
고도가 높은 레제의 일부 리조트는 인공눈만으로 간신히 슬로프를 채우기도 했다.
하지만 인공눈의 설질로 스키 마니아들을 만족시키기는 쉽지 않다.
네덜란드에서 관광을 위해 프랑스 레제 리조트를 찾았다는 한 스키어는 "다 똑같은 눈인데 상태가 진짜 좋지 않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 스키어의 일행 중 일부는 미리 계획한 일정을 앞당겨 집으로 가버렸다고 한다.
환경단체들의 반발도 무시하기는 어렵다.
제설기는 물을 사용해 인공적으로 눈을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증발 등으로 손실되는 물이 적지 않다고 한다.
특히 프랑스는 작년 여름 심각한 가뭄으로 저수지까지 말라붙은 바 있었다.
환경단체 '마운틴윌더니스프랑스'의 피오나 밀 회장은 WP에 "인공눈으로 문제를 해결할 게 아니라 환경학적으로 리조트 운영 모델을 전환할 필요성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중저고도 리조트에서 리프트가 아니라 '집라인'을 도입하고, 스키 슬로프가 아니라 '레일 썰매'를 설치하는 등 여름 놀거리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