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가질병통제센터 수석연구원, 'mRNA 백신 부스터샷' 권고
中전문가 "코로나 정점 2∼3개월 지속…농촌에 보건력 집중해야"
코로나19 감염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중국 지방정부의 발표가 잇따르는 가운데 감염 정점이 2∼3개월 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13일 중국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쩡광 전 중국 국가질병통제센터 유행병학 수석 연구원은 최근 열린 백신 연구 개발 관련 기자회견에서 "일부 도시는 감염병의 정점을 지났지만, 또 다른 도시들에서는 이제 막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감염 절정은 2∼3개월 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위·중증 환자의 절정은 더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난, 베이징, 충칭, 장쑤, 저장, 산둥, 쓰촨, 하이난 등이 최근 각 지역의 감염 상황이 정점을 지났다고 발표했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조언으로 풀이된다.

위·중증 감염의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5∼7일 뒤 증상이 나타나고 기저질환과 반응해 건강이 악화하는 데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의료 여건이 취약한 농촌의 감염자 치료를 위해 보건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그는 "농촌에는 노인, 환자, 장애인 등 많은 사람이 있고 의료 여건은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며 "농촌에 대한 예방·통제 전략이 개발됐지만, 문제는 이 전략을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로 다른 방식의 백신 부스터샷 접종을 권고했다.

중국은 국민에게 백신 34억 도스를 접종했으나 이 가운데 33억 도스는 자체 개발한 불활성화 백신인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이다.

이는 화이자나 모더나 등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보다 효능이 낮아 중국인들의 불신을 사고 있다.

홍콩에서는 중국과의 격리 없는 왕래가 재개되면서 미국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접종하려는 중국 여행객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쩡광 연구원은 "불활성화 백신은 중국에서 백신이 꼭 필요할 때 만들어져 면역을 위한 기초를 닦았지만, 동일한 성질의 백신 부스터샷은 중단돼야 한다"며 "불활성화 백신은 항체의 지속력이 떨어지고, 불활성화 백신 부스터샷은 다른 백신에 비해 효과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가장 아쉬운 것은 감염병의 전파 속도가 백신 접종 속도보다 훨씬 빠르다는 점"이라며 "만약 일부 백신을 3개월·6개월만 빨리 교차 접종에 사용했다면 지금의 형세와는 분명히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