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올해 중반에 진행하려 했던 상하이 공장 3단계 확장공사를 연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상하이 공장의 생산능력을 현재 연 100만대에서 200만대로 늘리기 위한 확장공사를 계획했으나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인 스타링크에 대한 중국 정부의 우려가 작용하면서 연기됐다고 밝혔다.

테슬라 차량에는 스타링크 설비가 장착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데이터 보안과 사회 안정에 민감한 중국 정부가 일론 머스크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로 인해 이른바 만리 방화벽(Great Firewall)이 위협받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상하이시가 확장공사를 지원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중앙 정부의 입장이라면서 중앙 정부의 지침에 따라 확장공사의 미래도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상하이 공장 확장공사 연기가 중국 내에서 테슬라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커지고 있는 시점에 나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분노한 중국 내 일부 테슬라 차량 소유자들이 테슬라 전시장에 몰려가 할인 행사에 항의하기도 했으며 지난 2021년 초에는 당국에 의해 테슬라 차량의 군부대와 건설 현장 출입이 금지되기도 했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지난 2019년 공사에 들어가 1년여 만에 본격 가동에 들어갔으며 지난해 2단계 확장 공사를 통해 연간 생산능력을 10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상하이 공장은 모델 3와 Y를 생산하며 지난해 71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해 테슬라 전체 생산량의 52%를 담당했다.
테슬라 상하이공장 확장 연기…스타링크 우려로 물음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