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영업이익 컨센서스 바닥 찍고 반등 조짐 보이는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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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우의 퀀트 포커스
한국전력, 전기요금 인상에 적자폭 크게 줄어
강원랜드·아모레G, 리오프닝 수혜에 체질 개선 효과까지
컨센서스 상향됐는데, ‘어닝 쇼크’ 전망 나오는 펄어비스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가 예상에 크게 못 미친 작년 4분기 실적을 내놓았지만, 이후 주가는 상승했다. 시장 참여자들이 4분기 ‘어닝 쇼크’를 경기 침체로 인한 실적 악화의 ‘정점’으로 본 모양새다. 앞서 2021년 하반기에도 기업들의 실적이 사상 최대치 행진을 계속했지만, ‘정점 우려’로 인해 하반기부터 주가는 하락하기 시작했다. 방향이 바뀌기 위해서는 정점을 지나야 한다는 말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비관론 진영에서 우려하는 건 물가의 고공행진 지속 가능성이나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 지속보다는 ‘기업이익’의 하락인데, 동의하는 바”라면서도 “다만 ‘이익 하향’은 앞으로 대비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이미 시작돼 3분의2는 진행된 상태”라고 말했다.
기업 실적 악화의 정점이 가까워져 온다면 가장 빠르게 바닥을 치고 실적 성장을 재개할 종목이 궁금해질 수 있다. 한경 마켓PRO는 에프앤가이드의 데이터가이드 서비스를 활용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금융회사 이외 종목 중 최근 한달 사이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상향된 종목을 추려봤다. 다만 작년 상반기 실적 공시 마감일인 8월16일 이후 지속적으로 컨센서스가 상향돼온 종목은 제외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실적 반등 가능성이 점쳐졌다면, 이는 주가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이 같은 조건에 충족하는 종목은 한국전력, 강원랜드, 아모레G, 한국가스공사, 펄어비스, 솔루엠 등 모두 여섯 개였다. 이중 강원랜드, 아모레G, 한국가스공사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작년 11월11일 전에 집계되지 않아 올해 4분기 컨센서스로만 추정치 변화 방향을 가늠했다.
한국전력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현재 9조348억원 적자다. 한달 전인 작년 12월11일의 9조3342억원 대비 적자 폭이 3.21% 줄었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 컨센서스도 한달 전의 7조1170억원에서 4조7386억원으로 33.42% 개선된다는 데 증권가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 계획이 발표된 영향이다. 권덕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만 킬로와트시(KWh)당 11.4원의 전력량 요금 인상이 단행됐고, 이후에는 에너지가격과 물가 등의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발표한 게 의미가 있다”며 “올해 내내 충분히 추가 요금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타격이 컸던 강원랜드는 리오프닝(경제 재개)에 따른 실적 회복 속도가 당초 기대보다는 느렸다. 11일 집계된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37억원으로, 작년 8월16일 집계치(948억원) 대비 32.82% 하향됐다. 다만 한달 전의 621억원보다는 소폭 반등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리두기 해제로 영업이 정상화됨에 따라 매출은 이미 코로나19 확산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전과 비교해 영업시간 및 테이블 수가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팬데믹 이전 수준 이상으로 매출 업사이드가 풍부하다”고 말했다.
아모레G도 팬데믹 기간 동안의 구조조정 효과와 국내외 리오프닝 수혜가 맞물려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면서, 한달 전 550억원이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올해 1월11일 583억원으로 상향됐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실적 전망 보고서에서 “주요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북미와 중국 이외 아시아 지역 매출 성장에 따른 이익 증가가 긍정적으로, 중국에 편중된 매출 구조를 개선하고 있다”며 “작년에는 이니스프리와 에뛰드가 만년 영업적자에서 벗어나 3개 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내고 있고, 올해는 매출 개선에 따른 이익 개선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펄어비스의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한달 전 대비 각각 3.56%와 31.80% 상향됐다. 다만 영업이익 컨센서스의 추이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 멘트의 뉘앙스의 방향성이 제각각이다. 우선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80억원)에 못 미치는 어닝 쇼크 전망이 나온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컨센서스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인 47억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제시했다. 그는 “검은사막 시리즈의 매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어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신작 출시가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신작 게임 붉은사막이 시장 기대치 이상의 흥행을 기록한다면 주가는 다시 반등할 수 있겠으나, 아직 출시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해 서둘러 매수할 이유는 없다”고 평가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펄어비스의 4분기 어닝 쇼크를 점쳤지만, “단기적 실적은 밋밋하지만, 이미 펄어비스의 영업가치는 2조원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M&A적 가치가 게임 개발사들의 바닥 밸류에이션을 지지해주는 시기로, 다운사이드보다는 올해 하반기 이후 부각되는 영업가치가 가져올 업사이드 리스크에 주목할 시기”라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한국전력, 전기요금 인상에 적자폭 크게 줄어
강원랜드·아모레G, 리오프닝 수혜에 체질 개선 효과까지
컨센서스 상향됐는데, ‘어닝 쇼크’ 전망 나오는 펄어비스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가 예상에 크게 못 미친 작년 4분기 실적을 내놓았지만, 이후 주가는 상승했다. 시장 참여자들이 4분기 ‘어닝 쇼크’를 경기 침체로 인한 실적 악화의 ‘정점’으로 본 모양새다. 앞서 2021년 하반기에도 기업들의 실적이 사상 최대치 행진을 계속했지만, ‘정점 우려’로 인해 하반기부터 주가는 하락하기 시작했다. 방향이 바뀌기 위해서는 정점을 지나야 한다는 말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비관론 진영에서 우려하는 건 물가의 고공행진 지속 가능성이나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 지속보다는 ‘기업이익’의 하락인데, 동의하는 바”라면서도 “다만 ‘이익 하향’은 앞으로 대비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이미 시작돼 3분의2는 진행된 상태”라고 말했다.
기업 실적 악화의 정점이 가까워져 온다면 가장 빠르게 바닥을 치고 실적 성장을 재개할 종목이 궁금해질 수 있다. 한경 마켓PRO는 에프앤가이드의 데이터가이드 서비스를 활용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금융회사 이외 종목 중 최근 한달 사이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상향된 종목을 추려봤다. 다만 작년 상반기 실적 공시 마감일인 8월16일 이후 지속적으로 컨센서스가 상향돼온 종목은 제외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실적 반등 가능성이 점쳐졌다면, 이는 주가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이 같은 조건에 충족하는 종목은 한국전력, 강원랜드, 아모레G, 한국가스공사, 펄어비스, 솔루엠 등 모두 여섯 개였다. 이중 강원랜드, 아모레G, 한국가스공사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작년 11월11일 전에 집계되지 않아 올해 4분기 컨센서스로만 추정치 변화 방향을 가늠했다.
한국전력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현재 9조348억원 적자다. 한달 전인 작년 12월11일의 9조3342억원 대비 적자 폭이 3.21% 줄었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 컨센서스도 한달 전의 7조1170억원에서 4조7386억원으로 33.42% 개선된다는 데 증권가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 계획이 발표된 영향이다. 권덕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만 킬로와트시(KWh)당 11.4원의 전력량 요금 인상이 단행됐고, 이후에는 에너지가격과 물가 등의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발표한 게 의미가 있다”며 “올해 내내 충분히 추가 요금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타격이 컸던 강원랜드는 리오프닝(경제 재개)에 따른 실적 회복 속도가 당초 기대보다는 느렸다. 11일 집계된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37억원으로, 작년 8월16일 집계치(948억원) 대비 32.82% 하향됐다. 다만 한달 전의 621억원보다는 소폭 반등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리두기 해제로 영업이 정상화됨에 따라 매출은 이미 코로나19 확산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전과 비교해 영업시간 및 테이블 수가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팬데믹 이전 수준 이상으로 매출 업사이드가 풍부하다”고 말했다.
아모레G도 팬데믹 기간 동안의 구조조정 효과와 국내외 리오프닝 수혜가 맞물려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면서, 한달 전 550억원이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올해 1월11일 583억원으로 상향됐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실적 전망 보고서에서 “주요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북미와 중국 이외 아시아 지역 매출 성장에 따른 이익 증가가 긍정적으로, 중국에 편중된 매출 구조를 개선하고 있다”며 “작년에는 이니스프리와 에뛰드가 만년 영업적자에서 벗어나 3개 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내고 있고, 올해는 매출 개선에 따른 이익 개선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펄어비스의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한달 전 대비 각각 3.56%와 31.80% 상향됐다. 다만 영업이익 컨센서스의 추이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 멘트의 뉘앙스의 방향성이 제각각이다. 우선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80억원)에 못 미치는 어닝 쇼크 전망이 나온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컨센서스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인 47억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제시했다. 그는 “검은사막 시리즈의 매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어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신작 출시가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신작 게임 붉은사막이 시장 기대치 이상의 흥행을 기록한다면 주가는 다시 반등할 수 있겠으나, 아직 출시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해 서둘러 매수할 이유는 없다”고 평가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펄어비스의 4분기 어닝 쇼크를 점쳤지만, “단기적 실적은 밋밋하지만, 이미 펄어비스의 영업가치는 2조원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M&A적 가치가 게임 개발사들의 바닥 밸류에이션을 지지해주는 시기로, 다운사이드보다는 올해 하반기 이후 부각되는 영업가치가 가져올 업사이드 리스크에 주목할 시기”라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