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등 민간주도 뚜렷, 2019년 이후 줄곧 성장세
지난해 우주발사 총 186회 역대 최다…미·중 주도
지난해 한 해 동안 총 186차례에 걸친 우주 발사가 이뤄지며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40회나 증가한 것으로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성장세를 주도했다.

발사 성공률은 6차례를 제외하곤 모두 목표 궤도에 도달하며 97%에 달했다.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CfA)의 조너선 맥도웰 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2년 우주활동' 논문에 따르면 목표 궤도에 도달한 성공적 로켓 발사는 지난 2018년 112회로 정점을 찍고 이듬해 97회로 떨어진 뒤 2020년 105, 2021년 136회, 지난해 180회 등으로 줄곧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성장세는 우주패권을 놓고 경쟁 중인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심우주탐사용으로 개발한 대형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 첫 발사에 성공하는 등 성과를 거두기는 했으나 총 76회에 달하는 성공적 우주발사 대부분은 스페이스X가 해냈다.

스페이스X는 전년(31회) 대비 두 배로 늘어난 총 61회에 걸쳐 우주 발사에 성공하며 옛 소련의 R-7 로켓이 1980년에 세운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이는 엿새에 한번꼴로 발사가 이뤄진 셈인데, 올해는 목표를 100회로 더 늘려잡아 사나흘 주기로 발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우주굴기'를 내세우며 맹렬한 기세로 미국을 추격 중인 중국도 우주정거장 모듈 발사 등을 통해 2019년 이후 증가세를 줄곧 이어가며 총 64차례에 걸쳐 우주발사를 기록했다.

이중 두 차례는 목표 궤도에 도달하지 못하고 실패로 끝났지만 나머지는 모두 성공했다.

러시아의 우주 발사는 총 21회에 그쳐 중국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맥도웰은 이와 관련, 네이처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제2우주강국으로서 러시아를 대체하고 있다"고 했다.

총 180회에 달하는 우주발사 성공 중에는 우리나라의 누리호 발사 이외에 뉴질랜드 9회, 유럽연합 5회, 인도 5회, 이란 1회 등이 포함됐다.

맥도웰 연구원은 북한이 3월과 11월에 발사한 '화성 17형'이 궤도비행을 할 수 있는 에너지는 가졌지만 궤도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우주발사 합계에서는 제외해 별도 항목으로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체 우주발사 중 정부가 진행한 것이 82회, 민간 우주기업이 정부의 위탁을 받거나 순수하게 상업용으로 진행한 것이 각각 21회와 83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돼 민간부문의 참여가 더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