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론코퍼레이션이 '이메텔스타트' 출시 준비에 속도를 낸다. 글로벌 제약사 출신의 상업화 전문가들을 영입했다.

제론은 11일(현지시간) 마케팅과 영업 등 상업화 부서에 임원을 여럿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내년 이메텔스타트 미국 및 유럽 출시를 위한 준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최근 이메텔스타트 저위험 골수이형성증후군(MDS) 임상 3상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중순 미국, 하반기 유럽연합(EU)에 각각 신약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예정대로 허가가 나면 2024년에는 두 지역에서 약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제론은 지난달 무역 및 유통망(Trade and Channel Relations) 담당으로 피터 아발로스 부사장을 영입했다. 아발로스 부사장은 현재 이메텔스타트 출시를 위해 유통 및 보험수가 전략 등을 짜고 있다. 의료 업계에서 25년 이상 근무한 그는 다이이찌산쿄에서 '엔허투' 출시를 위한 기반(인프라)들을 구축했다. 존슨앤드존슨과 데드론파마슈티컬스, 글로벌 유통사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 등에서도 일했다.

지난해 11월 합류한 스콧 휴스턴 영업 담당 부사장은 직전까지 아스트라제네카에서 폐암팀 영업담당 수석 이사로 8년 간 근무했다. 제론에서 미국 영업인력 채용 및 운영 계획 등을 수립하고 실행할 예정이다.

로레인 수이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2022년 10월 영입됐다. 20여년 간 종양학 및 희귀질환 의약품 분야에 몸담으면서 '키스칼리' '옵디보' '여보이' 등을 출시했다. 이 중 노바티스에서 겸상적혈구질환 미국팀 팀장(리더)으로 마케팅 전략을 세웠다. 제론에서는 이메텔스타트 미국 출시 준비팀의 리더를 맡고 있다.

이들 외에도 '임브루비카' '휴미라' 등의 출시 담당 팀원이었던 니샨 센굽타 시장접근(Market Access and Pricing) 담당 부사장, BMS 등에서 상업화를 담당했던 데니스 마이어 의료담당 부사장 등이 제론에 합류했다.

이메텔스타트가 연내 승인된다면 두번째 MDS 치료제가 된다. 2020년 BMS의 '레블로질'이 저위험 MDS 하위집단(빈혈)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다만 이메텔스타트가 3상에서 보인 높은 부작용은 승인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상에서 간수치(ALT) 상승 발생률이 약물 및 대조군(레블로질) 투여군에서 각각 39%와 37%로 나타났다. 약물 투여군에서 가장 흔한 3~4등급 치료유발이상사례(TEAE)는 혈소판 및 백혈구 감소였다. 약물 투여군의 60% 이상이 이를 경험했다. 레블로질 투여군은 8.5%에 그쳤다.

이에 대해 페이 펠러 제론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부작용 중 임상 중단을 초래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레블로질의 경우 가장 흔한 부작용이 피로와 설사다.

이메텔스타트는 세계 첫 올리고핵산 항암제 후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에스티팜이 이메텔스타트의 주 원료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를 제론에 공급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지고 있는 올리고핵산 치료제의 성과는 에스티팜에도 긍정적이란 해석이다.

임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론의 긍정적 골수이형성증후군 3상 결과에 이어 올해 다수 리보핵산(RNA) 치료제의 연구 성과가 발표될 예정"이라며 "RNA 치료제 확대는 에스티팜에 지속적인 위탁생산(CMO)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