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4시간 영상 송출…구의원 "수익성 없는 사업"
남구 "사업해 봐야 알아…절반은 줄 것으로 예상"
전기·통신료만 9천만원…광주 남구 '미디어월' 사업 논란
광주 남구가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미디어월 사업이 전기·통신료만 1년에 최대 9천만원이 들어 논란이 일고 있다.

남구는 11일 구청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백운광장 주변 도시재생사업 추진현황을 발표했다.

남구는 백운광장에 미디어월과 푸른길 브릿지·공영주차장 및 로컬푸드직매장·스트리트 푸드존·사직동 시간우체국을 조성할 계획인데 미디어월이 논란이 되고 있다.

백운광장 구청 청사 4∼5층 높이에 설치되는 미디어월은 가로 42m, 높이 9m 크기의 발광다이오드(LED)이다.

호랑이가 나타나 시간을 알려주는 등의 실감 콘텐츠와 남구 뉴스·남구민 사연이 담긴 영상·공공목적 광고가 미디어월을 통해 송출된다.

송출 시간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문제는 대부분 전기료인 연간 유지비가 최대 9천만원이 들 수 있다는 점이다.

남구는 전기·통신 비용 9천만원에 콘텐츠 관련 비용 등을 비롯해 2억3천만원을 책정했다.

남구의회는 남구의 업무보고에서 예산이 과도하게 나가는 데 비해 수익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남구의회 노소영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수익성이 없는 사업이라 업무보고 때부터 우려를 표했다"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예산이 과하진 않은지 의원들로서는 걱정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구청은 아직 안 해본 영역이기 때문에 사업을 해보면서 예산을 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구청 관계자는 "공공목적 광고를 통해 일부 비용을 충당할 계획이고 1년 단위로 계약하는 광고 업무 대행사 선정에도 최저가 입찰을 통해 8천만원 가량의 예산을 이미 절감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세는 콘텐츠에 따라 달라진다"며 "업체에서는 예상 유지비에서 50%까지 줄일 수 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월을 통한 영상 송출은 오는 13일 현장 시험을 거친 뒤 다음 달 1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