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치솟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도로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호주 통계청(ABS)은 지난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홍수로 인한 채소 가격 상승과 소매 판매 호조, 항공료·숙박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7.3% 뛰어올랐다고 밝혔다.

호주 CPI는 지난해 10월 6.9% 올라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기대를 낳았으나, 11월에 반등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5.6%로 이전 달의 5.4%보다 높아졌다.

11월 소매 판매는 359억 호주달러(약 30조9천억원)로 1.4% 늘어 시장 예상치(0.6% 증가)를 넘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로이터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와 온라인 특가 행사 등이 의류·가전제품·가구 등의 수요를 불러왔다면서 기준금리 인상과 높은 물가에도 소비가 여전히 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호주 중앙은행(RBA)은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해 5월 기준금리 인상에 착수한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8차례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0.1%에서 3.1%로 3%포인트 끌어올렸다.

또한 다음 달 열릴 통화정책 회의에서도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르셀 틸리언트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상승 폭이 다시 커지고 소비도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어 RBA가 금리 인상을 어느 정도는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시장은 호주 기준금리가 오는 9월쯤 3.85∼4.1% 수준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호주 인플레 다시 심해지나…11월 CPI 7.3%로 반등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