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친윤계 세몰이'에 "얼마나 자신 없으면"…"나경원 출마하면 흥행에 도움"
安 "수도권 연대 가능성 굉장히 높아…'영남 자민련' 위험성"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11일 3·8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서 수도권 후보들 간 연대 가능성에 대해 "굉장히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윤상현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이 다 수도권인데 그중에서 한 명만 결선에 올라간다면 지지·연대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하나같이 '표를 한 표라도 더 보태줄 수 있는 사람은 안철수밖에 없다'(고 말하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모두 다 정말 똑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권 레이스 구도를 흔들 최대 변수로 꼽히는 나 전 의원의 출마에 대해선 "저는 출마하셨으면 좋겠다"며 "경선 흥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했다.

다만,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자격으로 내놓은 정책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마찰을 빚는 것은 비판했다.

안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당시 국정과제를 선정한 것을 거론, "110개 중에 하나라도 대통령께서 이의를 제기하신 적이 없지 않으냐"며 "원래 일은 그렇게 하는 거 아니겠느냐. 그래서 저는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경쟁자인 김기현 의원이 친윤계를 중심으로 연일 세몰이에 나서는 것에 대해 "얼마나 자신이 없으면 저렇게 보여주기로 세가 있는 것으로 그렇게 사람들에게 각인을 시키려고 할까"라고 꼬집었다.

그는 전당대회 캠프 개소식에 3천여명이 참석했다는 김 의원 측 발표에 대해선 "자발적이 아니다.

버스로 이렇게 많이 동원했다"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과 친윤(친윤석열)계 실세 장제원 의원의 소위 '김장 연대'에 대해선 "두 분 중에 한 분이 수도권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며 "잘못하면 우리는 정말 '영남 자민련'으로 또다시 전락할 수 있는 그런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장김치는 3월이면 쉰다'는 자신의 비판에 김 의원이 '각종 전자기기가 김치를 잘 숙성시켜준다'고 반박한 것도 "그렇게 돈을 많이 써야만 겨우겨우 보관할 수 있다니 너무 애처롭다"고 다시 받아쳤다.

안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자신을 관저로 초청한 것에 대해선 "(윤 대통령이) 외국 갔다 온 다음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심팔이'에 대해서 굉장히 안 좋게 보고 있다"며 "열심히 파셨지만 저는 판 적이 없다"고 김 의원을 직격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