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도 조사하나…아들 "폭동과 부친 무관, 끌어들이지마"
브라질 극심한 사회 분열상…룰라 지지자들, 평화 촉구 거리행진
브라질경찰, 보우소나루 지지자 1천여명 구금·폭동 관련성 조사
브라질에서 의회·대법원·대통령궁 등에 난입해 대선불복 폭동을 일으킨 1천여명이 경찰 체육관에 한꺼번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과 CNN 브라질 등에 따르면 브라질 경찰은 전날 브라질리아 육군본부 외곽 이른바 '애국 캠프'에서 연행한 이들 중 1천여명을 국립경찰학교 체육관에 구금하고 폭동 참여 여부 등 범죄 혐의점을 조사했다.

이 피구금자들은 대부분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로, 캠프 천막촌 철거 과정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앞서 브라질 정부는 질서 유지를 위해 브라질리아에 연방정부 직접 개입을 선포한 뒤 수백 명의 군경을 동원해 캠프를 철거했다.

경찰은 조사 인원 규모와 보안 유지 여부 등을 고려해 경찰학교 체육관을 구금·수용 장소로 택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브라질경찰, 보우소나루 지지자 1천여명 구금·폭동 관련성 조사
지난해 10월의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군의 쿠데타를 촉구하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지난 8일 브라질리아 연방 관구(특구)에 있는 의회와 대통령궁, 대법원 등지에 난입해 기물을 부수고 난동을 부렸다.

검찰은 사건 당일 체포한 400여명 중 200여명에 대해 추사 수사를 거쳐 우선 재판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러 혐의 여부 등 어떤 법을 적용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대규모 시위대 동원에 출처를 알 수 없는 뭉칫돈이 흘러간 정황도 잡고, 그 흐름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전날 브라질 하원에 이어 상원은 이날 '브라질리아 질서 회복을 위한 연방정부 직접 개입' 대통령령을 승인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이달 말까지 연방정부 공권력을 브라질리아에 투입해 추가 테러 방지 및 폭동과 연관된 이들에 대한 전방위적인 조사 등을 예고한 바 있다.

경우에 따라선 미국 병원에서 복부 통증 등으로 입원 치료 중인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까지 조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아들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 등에 "3부에 대한 공격은 심각한 범죄로, 책임 있는 사람들은 최대한 처벌받아야 한다"며 "침묵한 채 상처 치유에 전념하고 있는 부친의 이름을 폭동과 연관 지으려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라질 내 극심한 사회 분열 속에 룰라 대통령 지지자들은 전날 저녁 상파울루와 포르투알레그리 등지에서 평화 촉구 거리 행진을 벌였다.

브라질경찰, 보우소나루 지지자 1천여명 구금·폭동 관련성 조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