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 '30만 명당 1명' 불과…최소 10명 확보해야 수술 가능
"희귀혈액 디바바(D--) 급구…60대 간 이식수술 환자 살려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가 국내 헌혈자 30만 명당 1명 정도만 보유할 정도로 매우 희귀한 '디바바'(D--) 혈액을 급히 구하고 있다.

10일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 서울의 한 상급 종합병원으로부터 60대 초반의 남성 간이식 수술 환자 수혈을 위해 A형 디바바 혈액 공급을 요청받았다.

이에 최근 10년간 헌혈자 중 디바바 혈액형일 가능성이 있는 헌혈자들을 접촉한 결과 현재까지 7명을 확보했다.

하지만 해당 환자의 간 이식 수술을 위해서는 최소 10명의 헌혈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보유한 혈액 중 검사를 통해 디바바 혈액을 찾고 있으나 재고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적십자는 A형과 O형 혈액 보유자들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희귀혈액 디바바(D--) 급구…60대 간 이식수술 환자 살려야"
디바바는 여러 혈액형 타입 중 하나다.

Rh식 혈액형에는 C·c, D, E·e의 항원이 있는데 이들 항원 중 D가 있으면 Rh(+), 없으면 Rh(-)가 된다.

그러나 간혹 D는 있지만, C·c, E·e가 없는 예도 있는데, C·c, E·e가 없다는 의미에서 이 혈액을 디바바로 표기·발음한다.

디바바 혈액형이 나타날 확률은 국내 헌혈자 30만 명당 1명 정도로 매우 희귀하다.

과거 국내에서는 디바바 혈액 확보가 어려워 일본적십자사로부터 이 혈액을 공수해 국내 환자에게 수혈하기도 했다.

또 2004년에는 과다 출산인 산모가, 2017년에는 감염성 식내막염 환자가 일본에서 건너온 디바바 혈액을 성공적으로 수혈받았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헌혈자 30만 명 중 1명이 보유할 정도로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매우 희귀한 혈액형 유형"이라며 "해당 혈액 보유자를 더 확보해야 수술할 수 있어서 급히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