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13일 정상회담서 '우주협력' 협정…중국 우주개발 대응"
미일 정부가 양국 정상회담에 맞춰 우주에 관한 포괄적인 협력 협정을 체결할 방침이라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양국 소식통을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3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할 예정이다.

협정에서는 일본의 우주 탐사기 등이 원인이 돼 미국 측에 손해가 발생하는 경우나 미국이 일본 측에 손해를 끼칠 경우 서로 배상 청구를 하지 않는 것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양국 정부는 지금까지 사안별로 협정을 맺어 왔는데 우주 협력 전반을 대상으로 이번에 협정을 체결하면 협력이 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은 이미 프랑스 등과도 비슷한 협정을 맺고 있다.

협정이 체결되면 미국이 주도하는 반세기만의 인류 달 착륙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에서도 양국 협력 분야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르테미스 계획에서 일본은 차내에서 우주복을 입지 않고도 활동할 수 있는 고성능 달 탐사차 개발을 맡을 방침이다.

또 일본은 2020년대 후반 일본인 우주비행사의 달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를 실현하는데도 양국이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는 중국이 최근 우주개발을 가속하면서 미일이 우주 분야에서 협력기반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협정을 체결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아르테미스 계획에는 미국이 민주주의 체제와 인권 등 가치관을 공유하는 국가를 결집해 자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우주 질서를 형성해 나가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현재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을 건설하고 있으며 달 탐사 계획 '창어'(嫦娥)에 따라 2024년엔 달 남극을 탐사하는 창어 6, 7호를 발사하고 이르면 2027년 창어 8호가 2030년 이후를 목표로 달 남극 기지 건설을 위한 구조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