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마을버스 기사 대거 퇴사로 변두리 '교통 대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필요 인원 33% 모자라 버스 427대 중 103대 운행 중단
배차시간 평소보다 3~4배 늘어나 최대 4시간까지 대기
경기 고양시 마을버스 기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대거 퇴사하면서 변두리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버스업체들이 대체 인력을 구하지 못해 마을버스 100여 대가 운행을 멈춰서면서 배차간격이 길어져 최대 4시간까지 기다렸다 탑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9일 시에 따르면 대화동이나 탄현동, 설문동 등 외곽 주택가를 연결하는 마을버스 가운데 약 24%가 1년 이상 운행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해 10월 현재 영업인가를 받은 마을버스 427대 가운데 324대만 운행하고 나머지 103대는 멈춰서 배차간격이 평소보다 3~4배 늘어났다.
일산동구 설문동과 정발산동 밤가시마을을 오가는 087번 마을버스는 3대 중 1대만 운행하느라 배차간격이 1시간에서 4시간으로 길어졌다.
마을버스를 오랫동안 기다리다 환승 제한 시간인 30분을 초과해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거나 운행 지연 문제로 주민과 운전기사가 다투는 일도 종종 생긴다.
마을버스 파행 운행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기사들이 급여가 더 높은 배달업체나 다른 지역 버스업체로 이직한 뒤 그 공백을 메우지 못해 생겼다.
교대근무와 휴가, 병가 등을 고려하면 시 전역에서 기사 960명이 필요한데 현재 근무자는 644명에 그쳐 무려 316명(33%)이 부족한 실정이다.
기사의 월 급여가 인근 파주시를 비롯한 수도권 다른 지역보다 50만~200만 원가량 적은 약 250만 원에 불과한 것이 구인난의 주원인이다.
기사들 가운데 중장년층이 주로 빠져나가면서 60~70대 비중이 약 60%로 높아져 안전사고 우려도 커졌다.
기사를 제때 충원하지 못해 생기는 교통 불편과 사고위험이 외딴 지역 주민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는데도 당분간 대책 마련은 쉽지 않아 보인다.
김운남 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6일 시정 질의에서 "마을버스 축소 피해를 변두리 서민들이 떠안는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준공영제를 통해 기사 급여를 올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동환 시장은 "인건비와 유류비 상승 등으로 마을버스 업체가 어려움을 겪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나 시 재정에 한계가 있어 준공영제를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배차시간 평소보다 3~4배 늘어나 최대 4시간까지 대기
경기 고양시 마을버스 기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대거 퇴사하면서 변두리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버스업체들이 대체 인력을 구하지 못해 마을버스 100여 대가 운행을 멈춰서면서 배차간격이 길어져 최대 4시간까지 기다렸다 탑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9일 시에 따르면 대화동이나 탄현동, 설문동 등 외곽 주택가를 연결하는 마을버스 가운데 약 24%가 1년 이상 운행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해 10월 현재 영업인가를 받은 마을버스 427대 가운데 324대만 운행하고 나머지 103대는 멈춰서 배차간격이 평소보다 3~4배 늘어났다.
일산동구 설문동과 정발산동 밤가시마을을 오가는 087번 마을버스는 3대 중 1대만 운행하느라 배차간격이 1시간에서 4시간으로 길어졌다.
마을버스를 오랫동안 기다리다 환승 제한 시간인 30분을 초과해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거나 운행 지연 문제로 주민과 운전기사가 다투는 일도 종종 생긴다.
마을버스 파행 운행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기사들이 급여가 더 높은 배달업체나 다른 지역 버스업체로 이직한 뒤 그 공백을 메우지 못해 생겼다.
교대근무와 휴가, 병가 등을 고려하면 시 전역에서 기사 960명이 필요한데 현재 근무자는 644명에 그쳐 무려 316명(33%)이 부족한 실정이다.
기사의 월 급여가 인근 파주시를 비롯한 수도권 다른 지역보다 50만~200만 원가량 적은 약 250만 원에 불과한 것이 구인난의 주원인이다.
기사들 가운데 중장년층이 주로 빠져나가면서 60~70대 비중이 약 60%로 높아져 안전사고 우려도 커졌다.
기사를 제때 충원하지 못해 생기는 교통 불편과 사고위험이 외딴 지역 주민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는데도 당분간 대책 마련은 쉽지 않아 보인다.
김운남 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6일 시정 질의에서 "마을버스 축소 피해를 변두리 서민들이 떠안는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준공영제를 통해 기사 급여를 올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동환 시장은 "인건비와 유류비 상승 등으로 마을버스 업체가 어려움을 겪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나 시 재정에 한계가 있어 준공영제를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