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1호 작가 선무(線無)가 오는 29일까지 독일 뮌헨 인근에서 개인전을 연다.

한국과 일본, 독일 문화예술가단체 '아트5'는 7∼29일 독일 뮌헨 인근 볼프라츠하우젠 쿤스트투름에서 선무 작가의 개인전 '경계는 없다(Grenzenlos)'를 연다고 밝혔다.

독일서 탈북작가 선무 전시…"철조망을 걷어내자"
북한에서 태어나 1998년 두만강을 건너 중국, 라오스를 거쳐 2002년 남한에 정착한 탈북작가 선무는 '선이 없다'는 뜻인 작가명과 같은 제목의 이번 개인전에서 지난해 그린 유화 5점을 비롯해 모두 84점을 선보인다.

북한에 남아있는 부모와 형제들에게 피해를 줄 것을 우려해 대외적으로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그는 그동안 뮌헨, 로스앤젤레스, 뒤셀도르프, 베이징 등지에서 작품을 선보여왔다.

꽃이 비를 맞아 꺾이며 시들어가는 모습을 그려 강대강으로 대치하는 남북관계에 대한 착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선무 작가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미국이나 프랑스 등 다른 곳에서 전시할 때와 다르게 독일에서는 분단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작품을 좀 더 잘 이해한다"면서 "남북은 전쟁이 아닌 교류를 해야 하는데 민주주의에 대한 회의감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에서 작성한 작가노트에서 "미국 가고 독일 가고 여기저기 다 가는데 손뻗으면 닿을 지척 목성보다 더 멀구나"면서 "있는자는 있는대로 없는자는 없는대로 마음모아 지혜모아 철조망을 걷어내자"고 말했다.

아트5 유재현 공동대표는 "남북의 긴장상황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항해 선무 작가의 평화적 메시지가 강한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면서 "전시장소 인근에 우크라이나 전쟁 피난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작품 판매금 일부를 난민을 돕는데 사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독일서 탈북작가 선무 전시…"철조망을 걷어내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