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초반 내부분열 씨앗 안돼"…金측 "의원 40명 등 3천명 모여", MB도 축사 전달
"나경원, 잘 처신할 것으로 기대…수도권 전략에 당대표 출신지역 논리는 자가당착"
김기현 출정식 "대통령과 호흡"…尹유세 때 사용 큰 북 등장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의 3·8 전당대회 캠프 개소식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렸다.

행사 시작 전부터 당원과 지지자 등이 대산빌딩 밖 골목부터 211㎡가량 규모의 캠프 사무실 안까지 가득 메웠다.

김 의원측은 약 3천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축사를 위해 마이크를 잡은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이 자리가 전당대회장인지, 캠프 개소식인지, 들어올 때부터 전당대회장 입구에 들어온 것 같았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유세장에 등장했던 '대북'(대형 북)도 등장했다.

이 북은 윤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 조직이었던 홍보유세팀이 보관·관리 해오던 것으로, 충남에서 공수해 이날 행사장에 등장하게 됐다고 김 의원 측은 전했다.

김 의원은 행사 시작 전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자필로 '세상의 힘', '홍성의 힘', '충청의 힘', '국민의힘', '2022 대승리!' '윤석열'이라고 적은 대북을 힘껏 두드렸다.

이어 김 의원은 인사말에서 "윤 대통령 임기 초반 내부 분열의 씨앗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연금·교육·노동 개혁을 포함해 국방·사법개혁 등 개혁과제를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 따로', '당대표 따로' 노는 것 때문에 우리가 오랜 세월 고통을 많이 겪었는데 이제는 반면교사 삼아 호흡을 잘 맞춰 개혁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며 "그래야만 다음 총선에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수도권 전략은 너무 중요하지만 당 대표의 지역 출신이 어디냐의 논리는 자가당착"이라며 "내부 불협화음 없이 한목소리·한마음으로 나아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현 출정식 "대통령과 호흡"…尹유세 때 사용 큰 북 등장
김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등판 여부에 관심이 쏠린 나경원 전 의원과 관련, "출마할지 말지 예단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일"이라며 "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현명하게 잘 처신하고 판단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말을 아꼈다.

전당대회에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개입설'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윤심이) '있다', '없다'고 얘기할 필요가 없다.

저는 민심과 당심을 받들어 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 캠프 개소식엔 정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이인제 전 경기지사, 황우여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이병석 전 국회부의장, 신평 변호사 등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명박(MB) 전 대통령도 축사를 보냈다.

또 김학용·이명수·류성걸·박덕흠·윤재옥·조해진·김성원·송석준·이철규·김영식·박수영·배현진·양금희·윤주경·윤창현·이종성 의원 등 현역 의원들도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김 의원측은 자당 소속 의원 약 40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