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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따라잡기
[마켓PRO]금리·증시·달러…골드만삭스가 점친 2023년은?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지난 5일(현지시간) '올해 기억해야 할 10대 화두'란 보고서를 통해 올해 통화정책과 원자재 가격, 신흥 및 선진국 증시 등에 대한 분석을 제시했다. 선진국 중에선 미국 외의 지역에, 신흥국 중에선 한국과 남미국가 등에서 기회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 마켓PRO가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우선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1.9%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2.7%보다 더 낮은 수치다. 골드만삭스는 "작년 이뤄진 공격적인 긴축 등으로 글로벌 GDP 성장률은 올해 1.9%로 추세를 하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경제의 회복력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은 유럽의 완만한 경기 침체와 중국의 험난한 리오프닝과 비교되는 미국 경제의 회복력을 과소평가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물가는 주거비와 임금 등 중요한 부분들이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서서히 냉각될 것"이라며 "공급망은 더 잘 작동해 왔으며, 중국이 코로나19 관련 정책을 보다 유연하게 시행할 경우 추가적인 개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골드만삭스는 "임금 상승률과 장기적인 기대 인플레이션은 향후 통화 정책의 핵심 요소일 가능성이 높다"고도 짚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5.00~5.25%에서 정점을 찍되 내려가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골드만삭스는 "고질적인 인플레이션은 올해 중앙은행의 정책이 전환(피벗)되기 보단 잠깐 쉴 것이라는 편향에 가두면서 세계적인 주요 관심사로 남아 있다"며 "중앙은행들은 잠재력 이하의 성장률을 달성하기를 원하므로 미국의 올해 기준금리는 최종적으로 5.00~5.25%에 도달한 뒤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올해 상반기에 금리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책 입안자들의 과잉 대응 의지를 감안할 때 상승 위험은 여전하다"고도 덧붙였다.

선진국 증시의 경우 미국 외 지역에서 기회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골드만삭스는 "주식이 경쟁력 있는 다른 자산군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매출보다는 이익, 시가총액보다는 질(퀄리티), 국가보다는 회사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정당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거시경제에 대한 리스크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미국 주식으로의 편향이 정당화될 수도 있다"면서도 "올해에는 미국 이외 주식 중 경기 민감도가 높고 환율 효과를 볼 수 있는 지역이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흥국 증시 중에서는 한국 등 국가의 우위를 점쳤다. 골드만삭스는 "신흥국 증시는 평균 이하의 성장과 급격한 긴축이라는 도전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완화에 더 가까운 브라질, 칠레, 한국 등 신흥국에는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수 있겠지만, 글로벌 경기 개선으로 인해 최근의 상승폭을 반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성장 전망이 부정적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달러화는 높은 밸류에이션과 글로벌 회복에 취약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개선되면 달러는 최근의 이익을 반납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원자재는 강세를 띨 것이라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원자재 공급 문제는 수년간의 과소 투자로 인한 구조적인 문제"라며 "실질금리 상승, 달러 강세, 경기침체 우려 등의 요인으로 약세가 지속될 수 있지만 장기적인 물리적 부족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