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웨이보, 코로나19 정책 비판 1천여 계정 정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가 자국의 코로나19 정책을 비판한 1천여 계정에 대해 일시 또는 영구 정지 조치를 취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전했다.

웨이보는 지난 5일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전문가와 학자들을 공격하고 비판한 약 1만3천건의 글을 검토한 후 이용자 1천120명의 계정을 일시 또한 영구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웨이보는 "많은 전문가와 학자들, 인터넷 이용자들은 팬데믹과의 싸움을 돕고자 검증된 자료와 자신들의 전문적 지식을 활발히 활용하고 있다"며 "다른 견해를 가진 이를 모욕하거나 개인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으며 엄중히 대처할 것"이라고 알렸다.

웨이보는 그러나 구체적으로 무엇이 자사의 규정을 위반했는지에 대해서는 특정하지 않았다.

이번 조치로 팔로워 1천200만명을 거느린 봉황뉴미디어 부회장 류춘의 계정도 정지됐다.

그는 지난달 7일 중국 당국의 갑작스러운 방역 완화로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고 의약품 품절 사태가 빚어지자 열흘 뒤 "왜 해열제 부족 현상이 벌어지나? 미리 조정을 해뒀다면 이런 일은 중국의 생산과 물류 역량에서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팔로워가 400만명인 아이디 '베이징대교수'의 계정도 정지됐다.

웨이보의 조치는 중국 공안 당국이 팬데믹을 이용해 사회 질서를 파괴하려는 행동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뒤 이뤄졌다.

약 5억명이 이용하는 웨이보는 당국의 엄격한 검열 대상이다.

SCMP는 "중국의 갑작스러운 방역 완화는 누리꾼들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며 "특히 관영매체에 정기적으로 등장하는 전문가들이 당국의 정책 변화에 맞춰 비슷한 어조를 유지하려고 애쓰는 모습에 비판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일례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코로나19 대응 전문가팀 수장인 량완녠 칭화대 교수는 지난해 10월만 해도 "중국은 또 한번의 대규모 감염을 용납할 수 없다"며 '제로 코로나'를 누차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당국이 방역을 완화하자 "바이러스가 이제는 훨씬 약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