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  /라스베이거스=허문찬 기자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 /라스베이거스=허문찬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일(현지시간) 개막한 CES 2023에 전 세계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였다. 이들은 CES를 자사의 기술력을 뽐내고, 고객사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장으로 활용했다.

CES 2023은 지난 3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미디어 데이를 거쳐 이날 오전 10시 정식으로 막을 올렸다. 삼성과 LG, SK 등 센트럴 홀 내 주요 부스로 쏟아져 들어간 인파 가운데에는 국내외 CEO가 적지 않았다. 최신 기술 발전 상황을 눈으로 확인하고 미래 투자 대상도 발굴할 좋은 기회라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강희석 이마트 대표,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 형태준 신세계아이앤씨 대표와 함께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사 전시관을 주의 깊게 둘러봤다.
HD현대 전시관에서 만난 정기선 HD현대 사장(왼쪽)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연합뉴스
HD현대 전시관에서 만난 정기선 HD현대 사장(왼쪽)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연합뉴스
정 부회장은 LG전자의 올레드 TV와 그램 노트북 등에도 관심을 보였지만,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곳은 신발 전용 스타일러인 ‘LG 스타일러 슈케이스’ 앞이었다. 정 부회장은 네이버 리셀 플랫폼인 크림에서 한정판 나이키 신발을 구매하는 자타공인 신발광이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을 만나 미래 선박 자율운항 기술에 관한 설명을 듣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는 올리버 집세 BMW 회장(가운데)과 최윤호 삼성SDI 사장(오른쪽).  /연합뉴스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는 올리버 집세 BMW 회장(가운데)과 최윤호 삼성SDI 사장(오른쪽). /연합뉴스
개막 전날 색깔을 자유롭게 바꾸는 ‘카멜레온 차’를 발표한 올리버 집세 BMW 회장도 이날 삼성전자 부스를 찾았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윤호 삼성SDI 사장을 만나 협력 강화를 당부하는 모습이 기자들에게 포착됐다. 자동차와 전자 간의 경계가 흐려지고, 반도체의 역할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와의 협력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등 금융사 전·현직 CEO들도 CES 현장을 찾았다. 조 회장은 SK바이오팜에서 뇌전증 관련 웨어러블 기기를 써보고, 롯데정보통신의 메타버스를 체험해보는 등 적극적인 태도로 기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신한금융은 메타버스 안에 은행 지점을 개설하고, ‘땡겨요’와 같은 배달앱을 운영하는 등 금융업의 경계를 넓히고 있다.

함 회장은 하나금융이 투자한 스타트업 에이슬립 부스를 찾아 수면의 질을 높이는 기기를 체험해봤다. 구글 및 아마존 관계자들과 미팅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핀테크를 비롯한 신사업에 투자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절실함이 경영진의 발길을 CES로 이끈 것”이라고 했다.

경쟁사를 찾아 동향을 묻는 것도 CES에선 자연스러운 일이다. 일본의 카메라 회사 캐논 미국법인을 이끄는 가즈토 케빈 오가와 대표는 우마타테 도시카즈 니콘 CEO가 부스를 방문하자 달려 나가 조만간 출시되는 가상현실(VR) 기기에 대해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CES 특별취재단

■ 한경 CES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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