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국민의힘 공작해 간첩 몰아가…대통령실 이전시 제기한 안보공백 현실화"
김병주 "北과 내통했다니 황당…지도 보면 알 수 있어"(종합)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6일 자신이 북한 무인기의 '비행금지구역(P-73) 침범 가능성'을 제기한 것을 두고 여권에서 북한과 내통설을 언급한 데 대해 "지도를 볼 줄 아는 서울시민이면 알 수 있는 사항"이라고 반박했다.

4성 장군 출신으로 국회 국방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나와 "(여권에서) 북한과 내통한 게 아니냐는 투로 이야기해서 너무나 어이없고 황당해 밤잠이 안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합참에서 보고한 비행궤적을 토대로 은평·종로·동대문·광진·남산 일대까지 무인기의 비행금지구역 침범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이를 두고 국방위 국민의힘 간사인 신원식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민주당이 우리 군보다 북 무인기 항적을 먼저 알았다면 북한과 내통하고 있다고 자백하는 것 아니냐"며 "그 내용을 누구로부터 어떤 경로로 받았는지 국민 앞에 설득력 있게 해명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국방위가 끝나고 나서 구글 지도에 비행금지구역을 표시해보니 비행금지구역 북단을 연해서 (무인기가) 지나갔더라"라며 북한과 내통설을 일축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실이 뚫렸다고 봐야 한다"며 "비행금지구역에 적기가 들어왔다는 건 완전한 경호작전의 실패"라고 지적했다.

그는 "방공진지 위치도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다.

방공진지는 제일 높은 데 있어야 한다"며 "용산은 주변 빌딩 숲에 가려져 있어 민간 아파트나 민간 기업 빌딩에 진지를 만들어야 해 올리는 데 제한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다 보니 전체 비행금지구역을 커버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위치일 수 있다"며 "대통령실 이전 때부터 안보 공백이 생길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는데 그것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오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아예 '무인기 식별 경로 지도'를 화면에 띄워놓고 "구글 지도에 비행금지구역을 겹쳐보고 (침범 가능성을) 알았다"면서 여권의 '북한 내통설'을 거듭 반박했다.

그는 "대통령실이 먼저 의혹 제기를 하고, 그러자마자 신원식 의원이 북한과의 연계설을 주장했다"며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공작을 벌이는 거다.

국가에 39년 헌신한 제가 공산당과 북한에 연계가 돼 있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당내 평화·안보대책위원회 긴급회의에서도 "39년간 국민께 헌신한 저를 (여권에서) 간첩으로 몰고 있다"며 "제가 문제제기하지 않았다면 수면 아래 감춰져 국민들이 알지 못하고, 보완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