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개막, 23일간 낚시·맨손잡기 등 글로벌축제 진수 펼쳐
케이블카·파크골프·유람선 등 관광자원 연계 체류형축제 초점

국내 겨울 축제를 대표하는 '2023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이하 산천어축제)가 7일부터 29일까지 23일간 강원도 최전방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 일대에서 펼쳐진다.

3년 만에 귀환한 화천산천어축제 카운트다운…안전 '이상 무'
매년 100만 명이 넘게 찾는 산천어축제는 2020년 폭우와 고온 등 이상기온에 관광객이 줄었다가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 3년 만에 열린다.

국내 겨울축제 중 유일하게 문화체육관광부가 '글로벌 육성축제'로 선정한 만큼 겨울 축제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각오다.

특히 매일 새벽 재난안전구조대가 잠수해 얼음의 두께 등 결빙 상태를 점검하고 얼음판 출입 인원을 통재하는 등 안전에 온 힘을 쏟는다.

◇ 가장 작은 도시서 가장 큰 축제…위기를 기회로
축제가 열리는 화천군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도 인구가 가장 적은 2만5천 명의 초미니 접경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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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면적의 90% 이상 산과 하천으로 둘러싸인데다 군사시설과 환경규제 등으로 개발이 어려운 곳이다.

특히 화천지역에 주둔 중인 군인이 3만여 명으로 주민 수보다 많은 대표적 군사도시기도 하다.

이런 환경을 지닌 산골 도시에 겨울철이면 관광객이 구름처럼 모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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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얼지 않은 인정, 녹지 않는 추억'이라는 슬로건으로 처음 연 산천어축제는 첫해 22만 명이 몰렸다.

축제가 급성장하더니 2006년부터 2019년까지 13년 연속 관광객 100만 명이 넘게 찾는 글로벌 축제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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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처음 대한민국 예비축제로 선정된 데 이어 2006년 유망축제, 2008년 우수축제, 2010년 최우수축제로 빠르게 성장,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 타이틀을 수성했다.

2019년에는 국내 겨울축제 중 유일하게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글로벌 육성축제'로 발돋움했다.

화천군과 주민들의 지역발전을 향한 절박한 심정이 축제 성공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얼음이 어는 한파와 각종 규제로 보호받은 청정자연에 눈을 돌렸고, 이곳에서 팔뚝만 한 산천어를 잡는 손맛을 느끼도록 했다.

축제장 얼음이 얼지 않는 이상기온과 코로나19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기도 했다.

2020년 얼음이 얼지 않은 축제장에 보트를 띄우거나 수상 낚시터를 만들었고, 코로나19로 축제를 열지 못할 때는 남은 산천어를 가공식품으로 만들어 전량 판매, 위기를 극복하는 저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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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만에 돌아온 겨울축제 아이콘…어떻게 열리나
화천산천어축제의 대표 콘텐츠는 두께 30cm가 넘는 얼음 밑에서 유영하는 '계곡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산천어다.

축제 기간 메인 프로그램인 얼음 낚시터를 비롯해 축제의 백미인 맨손 잡기에 모두 171t의 산천어가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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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에서 숙박하면 밤낚시는 무료다.

축제장에 늘어선 부스에는 잡은 산천어를 바로 구워 맛볼 수 있는 공간과 자체 개발한 다양한 메뉴의 음식으로 허기를 달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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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많이 찾는 축제인 만큼 외국인 전용 낚시터와 쉼터, 구이 터, 무슬림 위한 기도실 등도 운영한다.

축제장에는 산천어 체험뿐 아니라 즐길 거리, 볼거리가 다채롭다.

화천천을 가로지르는 눈썰매장에는 총연장 100m가 넘는 슬로프에서 튜브썰매를 이용해 미끄러져 내려올 수 있다.

주변에는 전통 얼음썰매을 조성한 가운데 전용 트랙에서 튜브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봅슬레이도 운영한다.

아울러 얼음낚시터 옆에서는 얼음축구와 컬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피겨 스케이트 체험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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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다양한 눈조각을 만들 수 있는 세계 최대 실내얼음조각광장과 선등거리는 체류형 축제를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프로그램이다.

실내얼음조각광장은 1천700㎡ 터에 대형 얼음 9천여 개를 사용해 대형 태극기와 세계 유명 건축물 등 30여 점을 선보인다.

선등거리는 축제장 주변 도심 거리를 활성화하고자 산천어 모양의 등을 내걸고 불을 밝히는 곳으로 매 주말(토·일요일) 교통을 통제하고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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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 메인 키워드 '안전'…지역 경기 활성화·체류형 관광 초점
올해 화천산천어축제의 메인 키워드는 '안전'이다.

화천군은 10여 년 넘게 쌓아온 노하우와 정밀한 유속 조절을 통해 축제장 결빙작업을 매년 성공적으로 진행해왔다.

축제 기간 매일 새벽 재난안전구조대가 잠수해 얼음의 두께 등 결빙 상태를 점검해 화천천 얼음벌판 출입 가능 인원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등 안전에 전력을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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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축제장 곳곳을 연결한 출입 통로에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교통 혼잡을 막고자 주요 거점과 간선도로에 통제인력을 투입한다.

특히 화천군은 올해 축제를 새롭게 들어선 관광 콘텐츠들과 결합해 지역 경기를 부양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지난해 북한강 변에 만든 54홀짜리 파크골프장과 백암산 케이블카, 파로호 유람선을 연계했다.

국내 최북단, 최고도(해발 1천173m)인 백암산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국내에서 유일하게 북한 금강산댐과 평화의 댐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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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를 통한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 낚시터 체험료(중학생 이상 1만5천원)를 내면 5천원권의 농특산물 교환권을 지급하고 있다.

2006년 축제 때부터 전국 최초로 유료 입장객에게 현금처럼 쓰도록 해 지역상가는 웃고, 관광객은 저렴하게 축제를 즐기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었다.

실제로 2009년 기준 대학 산학협력단이 발표한 '축제 및 발전방안 연구보고'에 따르면 축제를 통해 직접경제 유발효과가 1천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6일 "축제를 통해 이윤을 남기려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침체한 상권을 살리는 것이 목적"이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관광객이 체류하면서 잊지 못할 겨울추억을 만들어 가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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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