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출마 윤상현 "박정희 정신으로 수도권 진격"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사진)이 5일 “영남에 국한되는 국민의힘이 아니라 수도권에서 이길 수 있는 국민의힘을 만들어 달라”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윤 의원은 이날 경북 구미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당 대표 후보 출정식을 열고 “현재 우리 국민의힘의 수도권 의석수 현황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한마디로 우리 당은 이제 영남권 자민련”이라며 이같이 호소했다.

윤 의원은 이어 “분명 우리 국민의힘의 심장은 영남이고 보수지만, 싸움은 수도권에 속하는 손과 발이 하는 것”이라며 “승패는 수도권에서 결정된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출마 선언을 한 이유에 대해선 “박 대통령은 무에서 유를 창조했고 새로운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다. 혁신 그 자체인 박정희 정신을 상기하려고 이 자리에 섰다”고 설명했다. 구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기도 하다. 산업화 세대인 70대 이상과 영남권 당심을 얻으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인천에서 4선을 한 윤 의원은 자신의 확장성을 강조했다. 그는 “연고 없는 인천 미추홀구에 맨땅에 헤딩하듯 들어와 낙선도 하고 수차례 공천탈락도 했지만 무소속으로 연속 당선됐다”며 “수도권 싸움에 능한 윤상현과 함께 박정희 정신으로 수도권으로 진격하자”고 말했다.

또 다른 수도권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영상 축사를 보내 “수도권에서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사람이 당 대표가 돼야만 다수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구미=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