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 조경사업 비리의 '몸통'으로 의심받는 박세복 전 군수가 이달 말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한다.

충북경찰청은 5일 박 전 군수를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이달 말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동 조경사업 비리 박세복 전 군수 이달말 소환 조사
이 수사는 감사원이 레인보우힐링관광지 조성사업을 책임졌던 A 전 팀장과 함께 박 전 군수에 대한 수사를 지난해 7월 경찰에 의뢰하면서 시작됐다.

영동군은 지난해 3월 조경수 100여 그루와 조경석을 20억원에 매입하기로 계약한 뒤 1차로 9억9천만원을 지급했다.

그러나 감사 결과 1차 감정평가 때 4천550만원였던 느티나무 1그루의 가격이 2차 감평에서 산출 근거도 없이 4억원으로 껑충 뛰는 등 부풀려진 점이 확인됐다.

군은 업체에 지급한 돈 역시 의회에 보고조차 하지 않은 채 도로 예산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부당하게 확보했다.

경찰은 박 군수 소환 조사 때 나무 가격이 10배가량 부풀려진 경위, 도의회를 속여 예산을 확보한 이유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공직사회의 처사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의 주먹구구식 계약이 가능했던 배경도 조사 대상이다.

영동 조경사업 비리 박세복 전 군수 이달말 소환 조사
거래 과정에서 금품이나 향응이 오간 정황이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경찰은 박 전 군수를 상대로 이 부분을 집중 조명할 계획이다.

지난달 조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A 전 팀장과 조경업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박 전 군수가 업자에게 특혜를 제공했는지도 짚어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