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문화 세계에 알린다"…한옥 수출하는 전북대 남해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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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한옥호텔·한옥마을 조성 예정…K-컨텐츠 타고 '한옥 바람'
"우리의 자랑스러운 주거 문화인 한옥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첨병이 되고 싶습니다.
"
세계 곳곳에 한옥을 수출하는 남해경 전북대 한옥건축학과 교수는 4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옥을 수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남 교수는 전북대학교 고창캠퍼스에서 후학들을 양성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로 한옥을 수출하는 일에 열정을 쏟고 있다.
지금까지 남 교수팀이 한옥을 수출하거나 수주받은 지역은 미국과 뉴질랜드, 알제리, 베트남, 필리핀, 호주 등 6개국에 달한다.
한옥 수출이 처음 시작된 것은 2020년 알제리 국립대학에서 한옥을 지어달라는 요청을 받으면서다.
이후 2021년 미국 조지아주 엘리제이시에서 한옥 단지 조성하는 사업을 수주하면서 한옥 수출에 날개를 달았다.
주요 해외 고객들은 한인 단체 또는 컨벤션 기업, 국가 기관 등으로 다양하다.
해외에 한옥을 짓는 비용은 국가별로 제각각이지만, 건축 비용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평당(3.3㎡) 약 1천500만원의 비용이 든다.
여기에 재료 운반비와 인건비 등이 합해지면 상당한 비용이 들어간다.
남 교수는 "해외에 한옥을 짓는 거 자체가 소비자 입장에서는 상당한 비용적 부담이 있다"면서 "전북대는 이 같은 어려움을 잘 알기에 인건비와 인력 체재비를 제외하고는 수익을 거의 남기지 않고 한옥 수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교수팀이 재능 기부에 가깝게 한옥 수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한국의 우수한 주거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다.
그는 "주로 수주 요청이 들어오는 지역을 보면 한국 드라마나 방탄소년단(BTS) 같은 한류 문화를 선도하는 예술가들의 영향력이 큰 지역들"이라며 "K-콘텐츠 붐이 일면서 사극이나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한옥에 매력을 느낀 해외 소비자들이 한옥을 짓기를 원한다.
이런 상황에서 수익을 보고 일하기보다는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데 일조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말로 하면 쉽게 '한옥 수출'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거주 공간을 해외로 수출하기란 상당히 까다로운 과정이 필요하다.
해외에 한옥을 짓기 위해서는 가장 큰 문제가 재료 수급이다.
남 교수팀은 일단 국내에서 모든 재료를 가공해 잘 건조한 뒤 컨테이너에 실어 현지로 운송하고, 이를 다시 인력을 파견해 조립한다.
재료를 준비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도 운반하는 데 한 달, 현지에서 조립하는 데 20여 일의 시간이 걸린다.
이런 기본적인 과정 외에도 재료 건조나 방충, 방제, 국가별로 다른 검역 시스템까지 고려하려면 생각보다 훨씬 품이 많이 든다.
남 교수는 "최근 필리핀에 한옥을 수출하려고 재료를 선적하는 데 갑자기 검역이 문제가 됐다.
필리핀에서는 나무를 가공해 목재로 수출하더라도 살아 있는 식물로 보기 때문에 검역이 필요하다"면서 "이 과정이 3개월이 걸렸다"고 소개했다.
이 외에도 현지에서 건축을 마친 뒤 나무 뒤틀림과 흰개미 같은 목조 건축물 해충 발생 등 돌발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대규모 한옥마을을 조성하는 경우에는 이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남 교수는 "미국 조지아주에는 한옥호텔과 한옥마을 등 40채의 한옥을 짓는 사업이 진행 중인데 이런 대규모 공사의 경우 비용 때문에 컨테이너를 통한 재료 수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이런 경우는 현지에 재료 조달을 위한 가공 공장을 지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남 교수는 앞으로 더 많은 국가에 한옥을 수출해 한국 거주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해외에 한옥을 수출할 때 거는 조건은 딱 두 가지다.
하나는 완공 후 태극기를 게양할 것과 또 하나는 전북대 현판을 다는 것"이라며 "거의 수익이 없이 한옥을 지어주지만, 이 두 가지만큼은 반드시 지키도록 하고 있다.
이것이 한옥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자산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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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 한옥을 수출하는 남해경 전북대 한옥건축학과 교수는 4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옥을 수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남 교수는 전북대학교 고창캠퍼스에서 후학들을 양성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로 한옥을 수출하는 일에 열정을 쏟고 있다.
지금까지 남 교수팀이 한옥을 수출하거나 수주받은 지역은 미국과 뉴질랜드, 알제리, 베트남, 필리핀, 호주 등 6개국에 달한다.
한옥 수출이 처음 시작된 것은 2020년 알제리 국립대학에서 한옥을 지어달라는 요청을 받으면서다.
이후 2021년 미국 조지아주 엘리제이시에서 한옥 단지 조성하는 사업을 수주하면서 한옥 수출에 날개를 달았다.
주요 해외 고객들은 한인 단체 또는 컨벤션 기업, 국가 기관 등으로 다양하다.

여기에 재료 운반비와 인건비 등이 합해지면 상당한 비용이 들어간다.
남 교수는 "해외에 한옥을 짓는 거 자체가 소비자 입장에서는 상당한 비용적 부담이 있다"면서 "전북대는 이 같은 어려움을 잘 알기에 인건비와 인력 체재비를 제외하고는 수익을 거의 남기지 않고 한옥 수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교수팀이 재능 기부에 가깝게 한옥 수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한국의 우수한 주거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다.
그는 "주로 수주 요청이 들어오는 지역을 보면 한국 드라마나 방탄소년단(BTS) 같은 한류 문화를 선도하는 예술가들의 영향력이 큰 지역들"이라며 "K-콘텐츠 붐이 일면서 사극이나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한옥에 매력을 느낀 해외 소비자들이 한옥을 짓기를 원한다.
이런 상황에서 수익을 보고 일하기보다는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데 일조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말로 하면 쉽게 '한옥 수출'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거주 공간을 해외로 수출하기란 상당히 까다로운 과정이 필요하다.
해외에 한옥을 짓기 위해서는 가장 큰 문제가 재료 수급이다.
남 교수팀은 일단 국내에서 모든 재료를 가공해 잘 건조한 뒤 컨테이너에 실어 현지로 운송하고, 이를 다시 인력을 파견해 조립한다.
재료를 준비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도 운반하는 데 한 달, 현지에서 조립하는 데 20여 일의 시간이 걸린다.
이런 기본적인 과정 외에도 재료 건조나 방충, 방제, 국가별로 다른 검역 시스템까지 고려하려면 생각보다 훨씬 품이 많이 든다.

필리핀에서는 나무를 가공해 목재로 수출하더라도 살아 있는 식물로 보기 때문에 검역이 필요하다"면서 "이 과정이 3개월이 걸렸다"고 소개했다.
이 외에도 현지에서 건축을 마친 뒤 나무 뒤틀림과 흰개미 같은 목조 건축물 해충 발생 등 돌발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대규모 한옥마을을 조성하는 경우에는 이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남 교수는 "미국 조지아주에는 한옥호텔과 한옥마을 등 40채의 한옥을 짓는 사업이 진행 중인데 이런 대규모 공사의 경우 비용 때문에 컨테이너를 통한 재료 수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이런 경우는 현지에 재료 조달을 위한 가공 공장을 지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남 교수는 앞으로 더 많은 국가에 한옥을 수출해 한국 거주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해외에 한옥을 수출할 때 거는 조건은 딱 두 가지다.
하나는 완공 후 태극기를 게양할 것과 또 하나는 전북대 현판을 다는 것"이라며 "거의 수익이 없이 한옥을 지어주지만, 이 두 가지만큼은 반드시 지키도록 하고 있다.
이것이 한옥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자산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