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동생 가둔 누나 부부…"말을 듣지 않아서" 일부 시인

전북 전주에서 지적장애인 동생을 집 창고에 가두고 학대한 혐의를 받는 누나 부부가 범행을 일부 인정했다.

2일 전주덕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감금치상 혐의로 긴급체포된 A(25)씨와 그 남편(27)은 "말을 듣지 않아 (동생을) 때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들 중 한 명은 B씨(23)를 창고에 가둔 혐의도 일부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뜨거운 다리미를 이용해 몸을 학대했다"는 등의 B씨 진술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 부부는 지난해 11월 전북대병원 정신과 병동에 입원해있던 B씨를 집에 데려온 뒤 주택 창고에 가두고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 집 근처를 지나가는 이웃이 '살려달라'는 소리를 듣고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옷을 입지 않은 상태였으며 창고 문은 잠겨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선천적인 지적장애 3급을 갖고 있던 B씨는 입원 전 임실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직후 경찰이 B씨의 어머니에게 연락했으나 "보호자가 아니다"며 경찰의 전화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등에 대해 감금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B씨를 보호 기관에 넘기는 등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며 "범행 경위와 동기 등에 대해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