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이래 2019년까지 매년 육성 신년 메시지 발표
김정은 4년 연속 신년사 생략…전원회의 보고로 대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0년부터 4년 연속 신년사를 건너뛰었다.

집권 이후 2019년까지 매년 1월 1일마다 녹화방송 형식으로 보도된 김 위원장의 '육성 신년사'는 차츰 과거의 일로 사라져가는 모양새다.

새해 첫날인 1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의 신년사 대신 지난달 26일부터 엿새 동안 역대 최장기간 계속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결과를 일제히 보도했다.

아울러 전날 김 위원장이 600㎜ 초대형 방사포 증정 행사에 참석해 군수 부문 간부와 노동자에게 한 연설 전문을 함께 전했다.

사실상 전원회의 결과 보고와 초대형 방사포 증정식 연설로 신년 메시지를 갈음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2019년까지 육성 신년사를 거르지 않았으나, 올해를 비롯해 2022년과 2020년에는 전년 말에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결과 보고로 신년사를 대체했다.

전년 말 전원회의가 열리지 않은 2021년에는 노동신문에 전 주민 앞으로 보낸 친필 연하장을 게재했다.

그간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의 신년사는 새해 분야별 과업을 제시하면서 통상 대내 정책, 대남메시지, 대외정책 등의 순으로 구성되며 신년사에서 제시된 과업은 북한에선 반드시 집행해야 하는 절대적인 지침으로 여겨졌다.

김일성 주석이 거의 모든 신년사를 육성으로 발표했다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95∼2011년 신년사를 노동신문과 청년전위, 조선인민군 3개지 공동사설 형식으로 게재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8년 육성 신년사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음을 밝히면서 첨예하게 대립 중이던 남북관계를 일거에 대화 국면으로 전환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