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시선] 2021 vs 2022…역사에 기록될 新냉전 발발 연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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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를 동서로 나눈 냉전 시대는 1991년 12월 26일 구(舊)소련의 해체와 함께 막을 내렸다.
그러나 냉전이 시작한 시점에 대해선 학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1947년 3월 당시 해리 트루먼 미국 대통령이 의회에서 공산주의 확산을 저지하겠다는 '트루먼 독트린'을 발표한 것을 냉전의 발발 시점으로 보는 시각이 많지만, 1945년 2차 세계대전 종료 무렵부터 냉전이 시작됐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또한 1950년 한반도에서 발생한 6·25 전쟁이 진정한 냉전의 시작이라는 반론도 있다.
냉전 발발 시점에 대한 학자들의 견해가 엇갈리는 것은 당연하다.
'총성 없는 전쟁'이라는 특성상 선전포고나 무력 충돌 등 기준으로 삼을만한 명확한 사건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돌이켜보니 동서가 사활을 건 체제 대결을 벌이고 있었다'는 것이 당시 상황에 가장 가까운 서술일지도 모른다.
같은 이유로 수년 전부터 '신(新)냉전'이라고 불리는 민주주의 국가들과 권위주의·독재국가들 간 충돌의 기원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다.
일단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은 미래의 역사책에 신냉전 발발 시점으로 기록될 유력한 후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면서 러시아·중국과의 대립 구도가 어느 때보다도 선명해졌기 때문이다.
물론 반론도 만만치 않다.
경제와 군사력에서 급속도로 성장한 중국에 대해 미국이 본격적으로 견제에 나선 시점을 신냉전의 발발 시점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트루먼 독트린의 발표를 20세기 냉전의 발발 시점으로 간주하는 논리라면 2021년 4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의회 연설도 주목할 만한 사건이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21세기 미국의 견제 대상은 중국이라고 공언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독재자로 지칭했다.
그러면서 "독재자들은 미국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단언했다.
사실상 신냉전의 선전포고라고 봐도 될만한 수위다.
이 밖에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시인 지난 2018년 미중 무역전쟁으로 양국 간의 패권 경쟁이 본격화된 것을 신냉전의 시작이라고 보는 주장도 있다.
학계에서 쉽게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주목해야 할 것은 신냉전은 이미 시작됐다는 것만큼은 기정사실화됐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도 '안보는 미국과, 경제는 세계와 더불어'라는 뜻을 담은 안미경세(安美經世)가 새 외교전략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안미경중(安美經中)이 지난 30년간 국익 극대화의 기반이 됐지만, 신냉전의 시기에는 신냉전에 맞는 외교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판단에서일 것이다.
다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신냉전 시대의 도래를 애써 부정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신냉전의 한 축으로 꼽히는 중국이 대표적이다.
중국 관리들과 관영 매체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미국 등 국제사회를 향해 "냉전적 사고를 버리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미국과 영국, 호주의 3자 안보협의체 '오커스'에 대해서도,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와의 안보회의체인 '쿼드'에 대해서도, 하다못해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방문에 대해서도 중국은 '냉전적 사고'라는 딱지를 붙이고 항의를 한다.
지난달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유럽연합(EU)을 향해 '신냉전에 반대하길 바란다'는 발언까지 했다.
마치 탈냉전 시대의 평화가 계속되는 국제사회에서 미국이 홀로 구시대적 사고방식으로 중국을 압박하면서 신냉전의 기류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뉘앙스다.
물론 미국의 방해를 받지 않고 아시아의 패권을 잡겠다는 것이 본심일 뿐, 신냉전 시대가 이미 시작 단계를 지났다는 것은 어느 나라보다도 중국이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을 것이다.
미래의 중국 역사책에서도 신냉전의 책임에 대해서는 언제나처럼 결연히 남 탓을 할지 몰라도 신냉전의 발발 시점에 대해선 2022년 이전이라고 기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연합뉴스
그러나 냉전이 시작한 시점에 대해선 학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1947년 3월 당시 해리 트루먼 미국 대통령이 의회에서 공산주의 확산을 저지하겠다는 '트루먼 독트린'을 발표한 것을 냉전의 발발 시점으로 보는 시각이 많지만, 1945년 2차 세계대전 종료 무렵부터 냉전이 시작됐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또한 1950년 한반도에서 발생한 6·25 전쟁이 진정한 냉전의 시작이라는 반론도 있다.
냉전 발발 시점에 대한 학자들의 견해가 엇갈리는 것은 당연하다.
'총성 없는 전쟁'이라는 특성상 선전포고나 무력 충돌 등 기준으로 삼을만한 명확한 사건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돌이켜보니 동서가 사활을 건 체제 대결을 벌이고 있었다'는 것이 당시 상황에 가장 가까운 서술일지도 모른다.
같은 이유로 수년 전부터 '신(新)냉전'이라고 불리는 민주주의 국가들과 권위주의·독재국가들 간 충돌의 기원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다.
일단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은 미래의 역사책에 신냉전 발발 시점으로 기록될 유력한 후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면서 러시아·중국과의 대립 구도가 어느 때보다도 선명해졌기 때문이다.
물론 반론도 만만치 않다.
경제와 군사력에서 급속도로 성장한 중국에 대해 미국이 본격적으로 견제에 나선 시점을 신냉전의 발발 시점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트루먼 독트린의 발표를 20세기 냉전의 발발 시점으로 간주하는 논리라면 2021년 4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의회 연설도 주목할 만한 사건이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21세기 미국의 견제 대상은 중국이라고 공언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독재자로 지칭했다.
그러면서 "독재자들은 미국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단언했다.
사실상 신냉전의 선전포고라고 봐도 될만한 수위다.
이 밖에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시인 지난 2018년 미중 무역전쟁으로 양국 간의 패권 경쟁이 본격화된 것을 신냉전의 시작이라고 보는 주장도 있다.
학계에서 쉽게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주목해야 할 것은 신냉전은 이미 시작됐다는 것만큼은 기정사실화됐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도 '안보는 미국과, 경제는 세계와 더불어'라는 뜻을 담은 안미경세(安美經世)가 새 외교전략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안미경중(安美經中)이 지난 30년간 국익 극대화의 기반이 됐지만, 신냉전의 시기에는 신냉전에 맞는 외교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판단에서일 것이다.
다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신냉전 시대의 도래를 애써 부정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신냉전의 한 축으로 꼽히는 중국이 대표적이다.
중국 관리들과 관영 매체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미국 등 국제사회를 향해 "냉전적 사고를 버리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미국과 영국, 호주의 3자 안보협의체 '오커스'에 대해서도,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와의 안보회의체인 '쿼드'에 대해서도, 하다못해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방문에 대해서도 중국은 '냉전적 사고'라는 딱지를 붙이고 항의를 한다.
지난달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유럽연합(EU)을 향해 '신냉전에 반대하길 바란다'는 발언까지 했다.
마치 탈냉전 시대의 평화가 계속되는 국제사회에서 미국이 홀로 구시대적 사고방식으로 중국을 압박하면서 신냉전의 기류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뉘앙스다.
물론 미국의 방해를 받지 않고 아시아의 패권을 잡겠다는 것이 본심일 뿐, 신냉전 시대가 이미 시작 단계를 지났다는 것은 어느 나라보다도 중국이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을 것이다.
미래의 중국 역사책에서도 신냉전의 책임에 대해서는 언제나처럼 결연히 남 탓을 할지 몰라도 신냉전의 발발 시점에 대해선 2022년 이전이라고 기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