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중·러 정상회담 자화자찬…"양국 깊은 신뢰 보여줘"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화상 정상회담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가 양국의 깊은 신뢰를 보여주는 자리였다고 '자화자찬'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31일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전날 화상 회담을 소개하며 중·러 관계가 전략적 차원에서 매우 광범위하고 견고하며 심오한 기반을 갖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특히 양국 정상이 2월 중국 베이징과 9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두 차례 대면 회담을 한 데 이어 지난 21일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과 만난 직후 이번 화상 회담이 열렸다는 점에 주목했다.

리하이둥 중국외교학원 교수는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양국 관계의 성과를 정리하고 향후 주요 협력 분야에 주목했다"며 "앞으로 이 분야들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 교수는 이어 "중국과 러시아가 경제, 무역, 농업, 에너지, 반독점, 다자주의 등의 분야에서 매우 견고하고 심오한 기반을 갖고 있음을 보여 줬다"며 "중·러는 미래의 다양한 위험과 도전에 견딜 수 있도록 이러한 기반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이헝 화둥사범대 러시아연구센터 연구원은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대만 문제 등 민감한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는 것은 양국의 신뢰가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추이 연구원은 그러면서 "시 주석이 평화 회담을 강조한 것은 인류 운명공동체 건설을 주장하는 중국이 복잡한 정세를 이용하고 정세를 부채질하는 서방 국가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과 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전날 회담에서 시 주석을 내년 봄 모스크바로 초대하며 양국 간 군사적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러시아와 중국의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중국의 직간접적 군사 지원을 기대하는 발언으로 해석되는 말도 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변란으로 뒤엉킨 국제 정세에 직면해 중국과 러시아는 시종일관 협력의 초심을 고수하고, 전략적 집중력을 유지하고,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