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하와이 이민 도착 120주년 맞아 선정
'1월 독립운동가' 안현경·이원순 선생…하와이서 국권회복 활동
국가보훈처는 하와이 이민 도착 120주년을 맞아 하와이 한인사회 독립운동과 통합을 이끈 안현경·이원순 선생을 내년 '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1881년 서울에서 태어난 안현경 선생은 1905년 하와이 노동이민에 응모해 그해 5월 하와이에 도착했다.

선생은 1909년 4월 대한인국민회 하와이 지방총회 와히아와지방회 회장으로 선출됐고, 1910년 7월 하와이 각 지방대표와 함께 일왕에게 일본의 한국 침략·강점에 항의하는 전보문을 발송했다.

1913년 이승만이 하와이에 정착해 출판, 종교 및 교육사업을 펼치자 이승만을 도와 국문잡지인 '태평양잡지'와 '한인교회보'를 발행하는 등 한인사회의 통합과 독립운동을 지원했다.

1919년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후 이듬해 미주지역 대표 자격으로 임시의정원에 참여해 상임위원회 군무위원 및 정무조사특별위원회 외교분과 위원으로 활동했다.

1922년 하와이 대한인교민단의 총무로 선임됐으며 같은 해 10월 호놀룰루에서 열린 범태평양상업대회에 '조선대표'로 참석, 김윤수 등과 함께 일본을 배척하는 연설로 민족의식을 고취했다.

1941년에는 독립운동지원을 위한 미주 한인들의 역량을 결집한 재미한족연합위원회와 주미외교위원부가 출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해 12월 태평양전쟁이 터지자 재미한족연합위원회는 교민들로부터 더 많은 독립지원금을 확보하기 위해 '재무부' 조직을 강화했는데 선생은 다섯 명의 위원 중 한 명으로 지원금 모금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1월 독립운동가' 안현경·이원순 선생…하와이서 국권회복 활동
1893년 서울 출생의 이원순 선생은 1914년 보성전문학교 졸업 후 하와이로 망명했다.

하와이에서 독립운동자금 모금, 출판, 외교, 민족교육운동 등 항일독립운동을 위해 결성(1919년)된 대조선독립단에 합류했다.

이승만 중심의 대한인동지회에 가입해 외교활동과 독립운동자금 모금에 힘썼고, 동지회의 기관지 역할을 한 '태평양주보'의 주필을 맡아 항일정신을 고취하고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지원했다.

1934년 4월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주미제2행서 재무위원에 임명돼 하와이에서 인구세, 애국의연금 등을 모금하며 임시정부를 지원했다.

선생은 1941년 8월에 미주지역 독립운동지원 단체들을 통합한 재미한족연합위원회가 조직되자 의사부(議事部) 위원으로 선출돼 활동했다.

1943년 8월 대한민국임시정부 주미외교위원부 위원으로 임명돼 워싱턴에서 외교·선전활동을 하며 독립운동자금 모금을 벌였다.

정부는 선생들의 공훈을 기리어 안현경 선생에게 1995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으며, 이원순 선생에게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수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