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내년 사업에 활용할 국비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로 확보했다. 가덕신공항 건립과 2030세계박람회 등 주요 현안 사업은 물론 낙동강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 등 국가 균형발전의 토대를 닦을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부산시는 내년 국비 8조7350억원을 확보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지난해 국비 규모(8조1592억원) 대비 7.1% 증가한 것이다. 정부가 수립한 예산안과 비교해 국회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낙동강 유역 안전한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19억2000만원) △가덕신공항 조속 건설(130억원)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254억5000만원) 등 주요 현안 사업이 추가 증액되거나 새로 반영됐다.

시는 역대 최대 국비 확보를 위해 국가 균형발전 및 지역 경제동맹 구축, 도시 경쟁력 제고, 시민 삶의 질 향상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부산신항과 김해를 잇는 고속도로 건설에 738억8000만원을 확보했다. 부·울·경 수소 배관망 구축 등 인근 지역과의 경제 동맹을 강화하는 사업 예산이 대폭 늘었다.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사업에는 지자체와 대학 협력 기반의 지역혁신 사업에 3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디지털 트윈 기반 스마트시티 실증단지 조성 사업에 89억원, 재사용 배터리 적용 E-모빌리티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16억2000만원이 반영됐다.

낙동강 유역 안전한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은 530만 부산·경남 시민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로, 30년간 해결되지 않았던 깨끗한 물 공급이 이번 국비 확보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게 됐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