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부대, 40여 시간 만에 진압작전…반군 전원 사살
수감시설 장악한 파키스탄 반군 인질극 종료…인질 모두 구출(종합)
수감 중이던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파키스탄 탈레반(TTP)들이 수감시설을 점령하고 40시간 넘게 인질극을 벌이다 진압 작전에 나선 파키스탄 특수부대에 의해 전원 사살됐다.

이 과정에서 특수부대원 2명도 숨졌다.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특수부대는 20일 TTP 조직원들에게 장악됐던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파크툰크와주의 대테러센터를 급습, 33명의 조직원을 모두 사살했으며 인질들을 모두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카와자 모하마드 아시프 국방장관은 의회에서 "모든 인질이 풀려났지만, 작전 과정에서 특수부대원 2명도 숨졌으며 10∼15명이 다쳤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질극은 지난 18일 수감 중이던 TTP 조직원 1명이 화장실을 가던 중 자신을 감시하던 경비의 머리를 벽돌로 때리고 무기를 탈취하면서 시작됐다.

이 조직원은 동료 조직원들과 함께 대테러센터를 장악하고 센터에 있던 경찰들을 인질로 붙잡았다.

이 과정에서 경찰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들이 대테러센터 내 경비와 경찰, 군인 등을 인질로 잡고 있으며 자신들을 안전하게 아프가니스탄으로 풀어주지 않으면 인질들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해 파키스탄 성직자들을 통해 아프간에 있는 TTP 지도부와 협상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질극이 벌어진 지 40시간 넘도록 협상이 이뤄지지 않자 파키스탄 당국은 결국 특수부대를 통한 진압 작전에 들어갔다.

TTP는 '탈레반'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아프간 탈레반과 비슷한 이념을 공유하고 서로 교류하지만, 두 집단은 별개 조직이다.

이 단체는 2007년 파키스탄 내 이슬람 무장단체 연합으로 결성됐다.

이들은 파키스탄 정부가 '미국의 꼭두각시'라며 이슬람주의에 입각한 국가 건설을 위해 파키스탄 정부군과 싸우고 있다.

아프간과 파키스탄 북부 지역에서 주로 활동하며 여러 차례 아프간 국경 너머에서 파키스탄 쪽으로 총격을 가해 파키스탄군을 살해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는 아프간 탈레반의 중재로 휴전을 선포하고 파키스탄 정부와 평화 협상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협상은 큰 진전을 보이지 못했고 휴전이 선포됐음에도 곳곳에서 테러가 발생했다.

파키스탄 당국도 무장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TTP 소탕 작전에 나서면서 결국 지난달 TTP는 휴전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