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연구모임 개발…유지관리비 95% 절감, 성능 뛰어나
울산시, 하수관로 배기관 악취 저감 필터 특허 출원
울산시는 하수관로 배기관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줄이기 위한 필터를 개발, 특허청에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고 16일 밝혔다.

하수관로 배기관은 하수관로 설치 때 원활한 하수 흐름을 유지하고자 설치하는 설비다.

그동안 시는 배기관 악취로 민원이 발생하면, 지주형 악취 저감 장치를 설치해 연간 2회 정도 활성탄 계열 필터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관리했다.

그러나 지주형 악취 저감 장치는 개소당 신설 비용이 3천∼4천만원에 달하고, 활성탄 필터 교체 때도 회당 800만원가량 소요되는 등 과다한 비용이 드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시는 하수관리과 직원들을 중심으로 공무원 연구모임 '하수악취 제로, 맑은 울산 만들기' 팀을 구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연구모임은 지역의 악취 원인 분석과 맞춤형 악취 저감 방안에 대한 연구에 나서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활용, 유지관리 비용을 기존보다 95%나 저감할 수 있는 필터를 개발했다.

개발된 필터를 북구 양정동과 동구 솔밭삼거리 배기관에 시범 설치한 결과, 기존 활성탄 계열 필터보다 효과나 지속시간이 전혀 뒤처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존 공기 밸브에 연장 설치할 수 있어 지주형 악취 저감 장치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등 혁신적인 예산 절감과 동시에 시민들에게 쾌적한 도심 환경을 제공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시는 이런 실적을 인정해 해당 연구모임을 올해 울산시 최우수 연구모임으로 선정하고, 개발된 하수도 배기관용 악취 저감 필터의 특허를 출원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동구지역 모든 하수관로 배기관에 개발한 필터를 시범 설치하고 있다"라면서 "시민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내년까지 시 전역의 모든 하수관로 배기관에 확대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