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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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북부에서 발생한 '밀주(密酒) 참사' 관련 사망자 수가 50여명으로 늘었다.

16일(현지시간) 뉴스온에어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북부 비하르주 사란 지역의 여러 마을에서 밀주를 마신 뒤 숨진 피해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전날 인디아투데이 등은 20여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지만, 치료받다가 숨진 피해자가 증가하면서 사망자가 크게 늘었다. 매체에 따라 적게는 52명에서 많게는 59명까지 사망한 것으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희생자들은 지난 12일 마을 상가에서 구입한 술을 나눠마셨고, 이후 환자가 속출했다. 해당 밀주에는 유독 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일부는 시력을 상실했으며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숨진 사망자도 늘어나고 있다. 또 치료 중인 환자 중에는 상태가 심각한 이들도 있어 사망자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비하르주는 술 판매·소비가 공식적으로 금지된 상태라 주민들은 불법 제조된 술을 사서 마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인근 고속도로를 막고 철저한 조사와 보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고, 당국은 특별 수사에 나서 지금까지 밀주 제조와 유통에 관여한 126명을 체포했다. 밀주 4000ℓ도 압수했다.

인도에서는 빈곤층과 시골을 중심으로 밀주 유통이 빈번하다. 이에 따라 공업용 메탄올 등 유독 물질이 포함된 술을 마셨다가 집단 사망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앞서 2011년 서벵골주에서는 밀주를 마신 172명이 사망했고, 2019년에도 동북부 아삼주에서 주민 15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2020년에는 북부 펀자브주에서 120명이 불법 제조술에 희생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