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흥행돌풍 이후 13년 만에 개봉…"워낙 기다렸던 영화" 관심 고조
강추위에도 '아바타 2' 문전성시…예매율 88% 고공행진
2009년 글로벌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영화 '아바타'의 후속작 '아바타:물의 길'(아바타 2)이 또 한 번의 흥행 기대 속에 14일 전국에서 일제히 개봉했다.

'아바타'2'가 극장에서 영화 팬들을 만나기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이 처음이다.

이날 체감기온이 영화 20도 가까이 떨어지는 최강 한파에도 서울 도심 극장에는 이른 시간부터 '아바타 2'를 관람하고자 온 이들로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영화 팬들 사이에서 '용아맥'으로 불리는 CGV 용산아이파크몰 영화관에는 이날 '아바타 2'의 첫 상영 회차인 오전 8시 30분이 다가오자 삼삼오오 사람들이 몰렸다.

대부분은 이 영화관의 '아이맥스(IMAX)관에서 '아바타 2'를 가장 이른 시간에 보기 위해 영화표 예매를 마친 관람객들이었다.

이들은 무인 단말기인 키오스크 앞에서 영화표를 발권하거나 영화를 보며 마실 음료나 먹을거리를 골랐다.

매점에서는 주문한 메뉴가 준비됐음을 알리는 벨 소리가 쉴 새 없이 울려 아침부터 부산한 모습이었다.

'아바타 2'가 3시간 12분이라는 긴 상영시간 탓에 영화 관람 중 음료를 마시기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관람객으로 보이는 이들의 절반가량은 손에 음료를 들고 있었고, 일부 관객은 상영관 앞에 마련된 '아바타 2' 부스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강추위에도 '아바타 2' 문전성시…예매율 88% 고공행진
상영관 안에서 만난 이병윤(34·영화감독)씨는 "제일 처음 영화를 보고 싶었다.

워낙 기다렸던 영화"라면서 "이미 5번 더 예매했다.

여기에서도 보고 메가박스 코엑스 돌비에서도 볼 것"이라고 한껏 기대를 나타냈다.

'아바타' 팬인 아들과 함께 극장을 찾았다는 정미진(50·가정주부)씨는 "아들이 오늘 개봉을 너무 기다렸다.

학교에는 현장학습을 내고 왔다"고 반겼다.

아들 최윤후(10·초등학생) 군도 상기된 얼굴로 "아침 7시부터 준비하고 영화관에 왔다"며 "(전작이) 워낙 재밌었지만, 이번에는 그래픽도 잘 나왔다고 하고 예고편도 멋지게 나와서 기대하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이날 오전 기준 '아바타 2'의 예매율은 88.6%(예매 관객수 85만5천여명)다.

한국 영화 '올빼미' 등 기존 개봉 영화들을 따돌리며 압도적인 예매 현황을 보이고 있다.

전작 돌풍 이후 13년 만에 개봉한 '아바타'2는 인간에서 나비족이 된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와 네이티리(조 샐다나)가 이룬 가족이 생존 위협 속에 떠나야 하는 여정과 전투, 이들이 견뎌내야 할 상처를 그렸다.

속편을 더 흥미롭게 만든다는 평가를 받아온 제임스 캐머런이 전작처럼 메가폰을 잡았다.

전작에서 판도라 행성의 숲속을 배경으로 펼쳐졌던 무대는 '수중 세계'로 옮겨지며 더욱 신비롭고 다채로운 영상미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키워왔다.

2009년 개봉한 '아바타'는 글로벌 누적 박스오피스에서 약 29억 달러(한화 3조8천억 원 상당)를 거두며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작품은 국내 개봉 당시 38일 만에 외화 사상 첫 1천만 관객 돌파라는 신기록을 썼다.

국내에서는 1천333만여 명이 관람해 역대 박스오피스 8위에 올라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