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군 연쇄상구균. /사진=영국 보건안정청(UKHSA) 홈페이지 캡처
A군 연쇄상구균. /사진=영국 보건안정청(UKHSA) 홈페이지 캡처
영국에서 패혈증을 일으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A군 연쇄상구균 감염이 확산하고 있어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1일(현지시간) 영국 현지 매체 인디펜던트는 어린이에게 특히 치명적일 수 있는 A군 연쇄상구균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보건 당국이 경고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A군 연쇄상구균에 감염되면 인후통, 고열, 두통, 구토, 복통으로 시작해 팔다리로 발진이 퍼져나가고, 혓바닥이 빨갛고 오돌토돌해지는 성홍열 증상을 보인다.

드문 경우지만 박테리아가 혈류고 들어가 침입성 A군 연쇄상구균(iGAS)에 감염될 경우 패혈증을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현재까지 영국에서 어린이 최소 16명이 iGAS에 감염돼 사망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앞서 지난 8일 영국 보건안정청(UKHSA)은 성명을 통해 9월12일∼12월4일까지 영국 전역에서 A군 연쇄상구균에 감염 사례가 6601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7∼2018년 겨울에 보고된 2538건보다 2.6배 많은 수준이다. 당시에는 10세 미만 어린이 4명이 사망했다.

매년 겨울철에 A군 연쇄상구균 감염자 수가 급증하는 경향을 고려하더라도 올해 감염자 수는 월등히 많은 편이다.

UKHSA에 따르면 지난 2주간 확산세가 급등했고, 영국 남동부 잉글랜드와 북동부, 북서부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확산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면역력 저하를 감염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 조사에 나섰다.

UKHSA 측은 "미성년 자녀가 평소보다 음식을 적게 먹거나 12시간 이상 잠을 자거나 탈수 증상을 보이면 보건 당국에 연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생후 3개월 미만 영아의 체온이 섭씨 38도, 생후 3개월 이상 어린이의 체온이 39도 이상으로 오르는 경우에도 당국에 보고하라"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