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중소기업들이 충남경제진흥원의 지원을 통해 스타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진흥원은 지역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신제품 개발, 기술 이전 등 기업 맞춤형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은 충남 지역 우수기업 5곳을 소개한다.
“나에게 꼭 필요한 영양제만 골라줍니다”...국내 최초 DIY 서비스
대한민국 성인 남성 10명 중 4명, 아동은 10명 중 1명이 ‘영양 불균형’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UN) 산하 기구 ‘영양강화를 위한 국제연합’이 2015년 세계 30개국의 영양 상태를 조사한 결과다. 먹거리는 넘치지만, 음식의 영양소 결핍과 불균형이 원인이다.

과도한 육류와 인스턴트 섭취 등 서구화된 식사, 불규칙한 생활 등 식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지만 식재료를 재배하는 환경과도 무관하지 않다. 노지가 아닌 하우스 및 수경재배가 늘어나면서 토양이 가진 무기질이 부족한 것도 원인이다. 1914년 이후 100년간 과일과 채소의 미네랄 함량이 무려 80~90%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보건복지부 국민건강통계와 질병관리청 국민 영양 현황에 따르면 철분의 경우 하루 필요량을 섭취하기 위해 과거 사과 2개나 시금치 한단이면 충분했지만, 현재는 사과 26개, 시금치 19단을 먹어야 한다. 영양 불균형은 건강기능(보조)식품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부족한 영양소 보충을 위해 한국인의 55.5%(미국은 49%)가 건강보조식품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칼슘을 비롯해 셀레늄, 망간, 구리 등 미네랄은 우리 몸의 필수 영양소다. 미네랄은 세포, 효소, 호르몬을 생성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미네랄이 부족하면 골다공증, 빈혈, 불면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영양제를 추천하는 개인 맞춤형으로 변화하고 있다. 사람마다 건강 상태에 따라 필요한 영양소가 다르고, 함께 섭취하거나 과다 복용하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충남 아산의 건강기능식품 제조회사 비티엔(대표 이병열·사진)은 사람마다 부족한 필수 영양소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으로 영양제를 추천하는 ‘디아이와이(DIY·Do It Yourself·직접 만들기) 건강기능식품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9일 밝혔다.

기존의 영양제 추천 방식은 대부분 설문조사를 통해 이뤄진다. 건강 상태와 생활 습관을 작성한 설문을 바탕으로 10~20여 종류의 영양제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설문 방식은 문항마다 건강 및 영양 상태를 세밀하게 파악하기 어렵고, 설문 자체가 주관적이기 때문에 과학적인 데이터로 삼기는 한계가 있다. 혈액검사도 할 수 있지만 전날 섭취한 음식이나 영양 성분에 따라 수치가 다르게 나올 수 있어 정확한 분석이 쉽지 않다.
“나에게 꼭 필요한 영양제만 골라줍니다”...국내 최초 DIY 서비스
이 회사는 우리 몸의 미네랄 결핍 여부를 모발로 분석한다. 외부 임상검사 기관을 통해 모발 검체 안의 미네랄을 이온화시켜 정량 수치를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모발 분석 방법은 질병을 예측하는 유전자 검사 비용의 10분의 1에 불과해 저렴한 가격으로 몸속의 미네랄 상태를 분석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모발 분석 결과에 따라 비타민 A C D E K와 비타민 B군 8가지를 비롯해 셀레늄, 망간, 구리, 요오드, 철분, 크롬 등 8가지 미네랄 등 총 22가지 필수 영양제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영양제를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조합해 준다”며 “평소 섭취하는 건강기능식품을 함께 복용해도 지장 없도록 검증된 알고리즘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 영양제를 소비자가 직접 조합할 수 있도록 DIY 방식을 도입한 사례는 국내 처음이다. 소비자들이 한 달이나 일주일씩 간편하게 키트 형태로 영양제를 조합할 수 있다. 영양제가 많은 경우를 감안해 복합제와 알약 크기를 줄인 소분형으로 제조해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이 회사는 내년 준공을 목표로 충남 서천 장항산업단지에 20억원을 투자해 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GMP) 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현재 매월 3000명분의 생산량을 5만 명까지 15배 이상 높일 수 있게 된다.

이 대표는 “미네랄이 우리 몸의 필수 영양소인데도 비타민만 먹는 소비자가 많다”며 “정확한 영양 분석을 토대로 과다 복용하지 않고 자신에게 꼭 필요한 미네랄까지 섭취하면 건강한 생활을 이어가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