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인사 1천여명 참석
국가조찬기도회 3년 만에 현장 기도회…"이태원 참사 위로"
개신교계 연례행사인 국가조찬기도회가 국가 지도자와 교계 인사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3년 만에 현장 기도회로 개최됐다.

5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54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김진표 국회의장, 대한민국국회조찬기도회 회장인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 등이 참석했다.

국가조찬기도회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최대 5천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나, 팬데믹 기간에는 방역 지침에 따라 축소된 현장 기도회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기도회에서 "우리를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모두 나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자유와 연대 정신이 살아 숨 쉬고, 법과 원칙이 바로 서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그것이 우리 사회의 진정한 약자를 보듬는 길이고 국가 위기를 극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국가조찬기도회 3년 만에 현장 기도회…"이태원 참사 위로"
2시간 넘게 진행된 행사에서는 이태원 참사로 인한 국가적 슬픔을 위로하고 코로나 종식, 경제와 안보 위기, 저출산고령화 등 우리 사회 문제가 개선되길 희망하는 기도와 찬양이 이어졌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인 이철 목사는 특별 기도에서 "참상을 입은 유가족들과 소중한 친구를 잃고 슬픔과 충격에 휩싸여 있는 모든 이들과 국민 모두에게 위로를 달라"며 "주님의 따뜻한 품으로 안아주셔서 하루빨리 상처가 회복되고 다시 일어설 강한 용기를 허락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야 할 책임을 지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함께 하셔서 후속 조치가 속히 이루어지게 해달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고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세계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협력하는 대한민국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시대를 알고 사명을 다하자'란 주제로 설교에 나선 고명진 수원중앙침례교회 담임목사는 "우리가 사는 시대를 정확히 아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며 "후대에 길이길이 기억되는 지도자는 비난받고 욕먹을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주어진 사명을 다해 그 시대에 꼭 해야만 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입법, 행정, 개인 가정의 삶, 이웃과의 삶에도 갈등보다는 대화하고 타협하고 양보한다면, 내가 조금 손해만 본다면 얼마든지 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해하는 마음, 용서, 충성, 온유, 겸손, 배려, 절제 등 높은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