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발 '제로코로나' 표현 사라져…국영TV 마스크 안쓴 관중 클로즈업 일각서 통제 덜했던 장쩌민 시절 향수…6일 추도대회가 중대 변수
오는 6일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의 국장(國葬) 격인 추도대회 이후 '백지 시위'가 진퇴의 갈림길에 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선 지난달 24일 신장의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사망 10명) 때 방역을 위해 설치한 봉쇄용 장치들이 신속한 진화를 방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같은 달 25∼27일 주요 도시에서 고강도 방역에 반발하는 시위가 잇따랐다.
특히 대학생을 중심으로 검열에 저항하는 상징으로 흰 종이를 드는 시위가 벌어졌고, 소셜미디어(SNS)로도 확산했다.
그러나 최근 시위는 소강상태를 이어갔고, 당·정이 주도한 장 전 주석에 대한 거국적 애도 분위기 조성과 방역 완화 조치가 나와 시위의 향배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우선 중국 지도부는 장 전 주석에 대해 최고의 예우로 거국적인 장례를 준비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임인 장례위원회는 6일 추도대회 개최를 결정하면서 전 국민 3분 묵념, 추도대회 집단 시청, 당일 반기(半旗) 게양 및 공공오락 금지 등을 결정했다.
2일 관영 중앙TV(CCTV)가 중계한 영상을 보면 전날 오후 고인의 관이 도착한 베이징 시자오비행장에는 시 주석 내외와 중국 지도부가 총출동하다시피 했으며 상하이에서 베이징으로의 운구 과정도 상세히 보도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 주요 애플리케이션은 2일까지도 흑백 화면을 유지하고 있고, OTT(동영상 스트리밍)의 버라이어티쇼와 연속극 등이 속속 방영 중단을 발표했다.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아이치이의 연례 희극 경연 프로그램은 2일로 예정됐던 방영을 미룬다고 중국 SNS 웨이보를 통해 1일 발표됐다.
다른 OTT의 드라마 임시 결방 발표도 잇따랐으며 이는 정부 방침과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을 이은 중국 공산당 3세대 최고지도자라는 고인의 위상을 고려하더라도 예상을 뛰어넘는 거국적 애도 분위기가 중국 지도부 주도로 조성된 형국이다.
특히 시 주석이 자신의 시대를 '신시대'로 규정하며 고인의 재임 기간을 포함한 개혁개방 시기의 빈부차와 부패 등 부작용을 해결하는 것을 핵심 과업으로 삼고 있는 상황, 집권 내내 장 전 주석이 이끌던 '상하이방'을 강력하게 견제해온 사실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여겨지는 측면이 있다.
또 방역 정책과 관련한 중국 정부의 최근 변화는 '급선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방역 실무 총책인 쑨춘란 부총리가 지난달 30일과 1일 주재한 두 차례 방역 관련 좌담회 내용을 소개한 보도문에는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動態淸零)'라는 표현이 빠졌다.
대신 쑨 부총리는 최신 오미크론 변이의 독성 약화를 강조했다.
이제껏 방역 완화 관련 조치를 발표할 때조차도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의 전반적 방침을 유지'한다는 표현이 관용구로 들어갔다는 점에서 문구의 삭제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아울러 베이징, 광저우, 충칭 등 대표적 대도시에서 집에만 있는 사람들은 정기적 전수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지침이나, 임신부와 노인 등이 감염되면 자가격리를 허용하는 등의 방역 완화와 관련된 조치들이 최근 구(區)별로 속속 나왔다.
또 SNS에는 지난달 30일 열린 카타르 월드컵 프랑스와 튀니지의 조별리그 경기를 중계한 관영 중앙TV(CCTV)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만원 관중을 클로즈업해 보여줬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잇달아 올라왔다.
대회 개막 이후 한동안 CCTV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국기를 흔드는 관중들의 모습을 클로즈업한 화면을 선수나 코치, 경기장 화면으로 바꿔 내보내 논란을 부른 바 있었다.
거국적 장례 분위기와 방역 완화가 시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결과적으로 고강도 방역에 반대하는 시위의 흐름을 끊고 김을 빼는 효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국적 애도 기간에 시위를 대대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면이 있고, 정부발 방역 완화 움직임은 부족하나마 시위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중국 지도부는 지난달 28일 중앙정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해 "법에 따라 적대세력의 침투 및 파괴 활동과 사회질서를 교란하는 위법 및 범죄 행위를 결연히 단속"할 것이라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냈고, 대도시 중심으로 삼엄한 시위 원천봉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장 전 주석의 사망을 계기로 그가 집권한 시기(국가주석직 기준 1993∼2003년)가 더 자유롭고, 덜 권위적이었다는 인식이 SNS를 중심으로 확산했다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특히 중국 MZ세대에게도 취재진과 익살맞게 언쟁하는 장 전 주석의 모습을 담은 영상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상하이에서 장 전 주석 운구 차량이 지나간 길의 연도에 고인의 모교인 상하이교통대 학생들이 모여 장 전 주석을 '선배'로 칭한 플래카드를 든 채 애도의 뜻을 표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이런 상황에서 장 전 주석 추도대회가 젊은 세대들의 방역 및 사회통제 완화에 대한 열망을 자극하는 역할을 하게 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번 시위가 당장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더라도 조직적으로 저항한 경험을 쌓은 MZ세대를 중심으로 방역 이외의 문제에 대해서도 저항할 수 있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한 중국 전문가는 "톈안먼 유혈진압 이후 중국인들은 집단행동에 대해 보복이 있을 것을 두려워하고, 정부에서 '가만히 있으라' 하면 순응했는데 이번엔 '행동했더니 변화가 있더라'는 인식을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불만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표현하기 시작한 것은 중국에서 중대한 변화"라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쟁으로 황폐해진 가자지구를 첨단 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도시로 탈바꿈하는 방안을 추진한다.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 미국 중동특사, 백악관 참모 2명이 이끄는 팀은 가자지구를 첨단 대도시로 바꾸기 위한 ‘프로젝트 선라이즈’ 계획 초안을 마련해 외국 정부와 투자자에게 제시했다.해당 자료에는 20년 이상에 걸쳐 가자지구 주민을 빈곤에서 번영으로 이끌 단계별 로드맵이 담겼다. 파괴된 건물, 불발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하 터널 등을 제거하고 주택, 의료시설, 학교, 종교시설 등을 건설한다. 이어 도로포장과 전력망 연결 등을 거쳐 해변 고급 부동산과 첨단 교통 허브 구축 같은 장기적 목표 실현에 나선다.프로젝트 선라이즈의 핵심 지역은 가자지구 최남단의 라파다. 라파를 가자의 새 행정수도 겸 거버넌스 중심지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라파는 지금도 지리적 요충지로 꼽힌다. 남쪽으로 이집트 시나이 지역과 접경해 있어 전후 복구 과정에서 이집트와 아랍권 지원 물자가 유입되는 관문 역할을 할 수 있다. 가자지구의 기존 중심지인 가자시티보다 이스라엘과 거리가 멀고, 남부에 있어 군사적 긴장 완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계획 초안에 따르면 ‘뉴 라파’에 50만 명 이상을 수용할 대규모 도시를 지을 계획이다. 프로젝트 선라이즈는 10년간 총 1121억달러(약 166조원)가 필요하다. 미국은 보조금과 채무 보증을 포함해 약 600억달러 재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20% 이상을 책임지는 핵심 역할을 맡겠다는 구상이다. 이후 가자지구가 많은 프로젝트 자금을 자체 조달하고, 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사실상 ‘선거 유세’ 모드로 들어갔다. 고물가 부담 속에 지지율 하락 조짐이 나타나자 경합주를 돌며 2기 행정부의 경제 성과를 홍보하고 나섰다. 중간선거까지 10개월 넘게 남았지만 상·하원 의석 구조를 결정해 후반기 국정 운영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트럼프 정부가 위기감 속에 한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합주 돌며 조기 선거전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대표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방문해 1시간30분간 한 연설을 통해 일자리 창출, 약값 및 에너지 비용 인하 등 2기 행정부의 경제 성과를 부각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지난 11개월(1월 취임 후 현재까지)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며 “미국 역사상 어떤 대통령보다 가장 성공적인 첫해였다”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발표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거론하며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고들 했지만 실제 물가지표는 최근 몇 년 중 가장 좋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11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올라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2.6% 상승해 2021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역대 최장기간 이어진 정부 셧다운 여파로 일부 데이터가 누락돼 통계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나온다.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암젠 등 글로벌 제약사 9곳이 미국 내 판매 약값을 최혜국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발표한 점도 적극 홍보하며 “사상 최대 가격 인하”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최대 제약사 17곳 중 14곳이 (약값 인하에) 동의했
최근 중국 남서부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한 콘서트에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로봇들이 무대에 올라 백업댄서로 활약한 장면이 공개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대만계 미국인 싱어송라이터 왕리훙의 콘서트에 은색 반짝이 의상을 입은 휴머노이드 로봇 6대가 등장했다. 이 로봇들은 가수와 공연을 함께 이어갔다.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된 영상을 보면 로봇들은 음악의 리듬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모습을 보인다. 기계적인 동작을 단순 반복하는 기존 로봇과는 차이가 컸다. 공연 도중 팔을 흔들고 다리를 차면서 회전하고 점프하는 등 복잡한 동작을 정확히 맞춰 수행했다. 인간 백업댄서들과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도 나왔다. 공연 말미엔 동시에 손을 짚지 않고 뒤로 한 바퀴 도는 공중제비 동작인 '웹스터 플립'을 선보였다. 이 로봇은 항저우에 본사를 둔 로봇 기업 유니트리 로보틱스 제품이다. 이들의 공연을 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를 통해 '중국 로봇들은 이제 무대에서 프로처럼 춤까지 춘다'는 게시물을 리트윗했다. 그러면서 "인상적"이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테슬라도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개발하고 있다.중국 소셜미디어에선 놀랍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올해 춘제 갈라에서는 로봇들이 손수건을 돌리는 정도였는데 1년도 안 돼 공중제비까지 하게 됐다", "처음엔 로봇인지도 몰랐다", "동작이 세련됐고 스타일리시했다"는 반응을 보였다.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