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미국 원자재 투자 때 'PTP 세금' 피할 수 있어
삼성증권은 미국 원자재 투자의 새로운 대안으로 원자재 상장지수증권(ETN)을 추천했다. 내년부터 미국이 PTP(publicity traded partnership) 종목을 매도한 외국인에게 부과하는 세금을 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PTP는 원유·가스·금·은 등 천연자원이나 부동산·인프라 분야에 파트너십 형태로 투자하는 상품을 뜻한다. 내년부터 미국 비거주자가 PTP를 매매할 때 매도대금의 10%가 원천징수될 예정이다. PTP 과세 대상엔 미국 증시에 상장된 원자재·부동산·인프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ETN 등 200여 개 상품이 포함됐다. 서학개미들이 많이 거래하는 원자재 ETF가 PTP에 대거 포함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은 해당 상품을 팔아야 할 상황에 놓였다.

새로운 원자재 투자 방안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삼성증권은 국내 원자재 ETN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PTP 세금을 피하면서 사실상 미국 내에 상장된 원자재 관련 상품을 거래하는 것과 동일한 투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환노출형 ETN을 활용한다면 미국 PTP 상품을 거래하는 것과 동일한 투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미국 원자재 상품 투자자들의 자금이 ETN시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원자재 ETN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의 지난달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14억9491만원이다. 지난 10월(112억8501만원), 8월(74억1671만원)보다 늘었다.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의 지난달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9억1143만원으로 10월(32억1090만원) 대비 증가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을 지난달 130억원어치 순매수하기도 했다.

임상백 삼성증권 ETP 운용팀장은 “원자재 ETN은 미국의 PTP 과세정책에 대비하는 투자자들에게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원자재 선물가격을 정확히 추종하고 유동성이 풍부한 원자재 ETN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