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의 매각을 추진한다.

2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 유니버스 매각 논의를 진행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2020년 8월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클렙을 설립하고 작년 1월 유니버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클렙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친동생인 김택헌 엔씨소프트 수석부사장(CPO)이 이끌고 있다. 이번 사업 철수도 김 부사장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버스에는 아이브, (여자)아이들, 몬스타엑스, 강다니엘 등 다수의 K팝 아티스트가 활동하고 있다.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는 2400만건에 달한다. 해외 이용자 비중은 90% 수준이다.

하지만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본업인 게임 사업이 별다른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팬덤 플랫폼은 현재 하이브 산하 위버스컴퍼니의 ‘위버스’와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 디어유가 만든 ‘버블’까지 3개 서비스가 경쟁 구도를 이루고 있다.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와 달리 연예기획사를 직접 운영하지 않는다는 점도 약점으로 손꼽힌다. 반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인수 주체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K팝, 연기 등 다양한 분야의 연예기획사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브, 몬스타엑스, 우주소녀, 케이윌 등이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엔씨소프트가 게임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유니버스를 매각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를 준비 중이다.

엔씨소프트 측은 유니버스 매각과 관련해 “확정된 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