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통 키이우에도 성탄트리가…"푸틴, 크리스마스 못 훔쳐간다"
우크라이나가 길어진 전쟁으로 전력난 등 각종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크리스마스를 맞아 수도 키이우에 예년처럼 성탄 트리가 설치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자국 언론사 RBC와 인터뷰에서 "그 누구도 새해와 크리스마스(행사)를 취소하지 않을 것이며 새해 분위기는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면서 "푸틴이 우리의 크리스마스를 훔쳐 가게 놔둘 수 없다"고 밝혔다.

클리치코 시장은 "우리 아이들이 새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될 것"이라면서 "나는 아이들에게서 산타클로스를 뺏어가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소피아 광장을 비롯한 키이우 곳곳에 트리가 설치될 수 있도록 지역 내 여러 기업이 나무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전력난을 고려해 올해 트리에 조명이나 화환 장식은 생략될 방침이라고 키이우의 주요 민간 에너지 공급 업체 야스노(YASNO) 대표 세르게이 코발렌코는 설명했다.

러시아가 지난달 초부터 우크라이나 내 전력 기반 시설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이어가면서 우크라이나는 심각한 전력 부족을 겪고 있다.

최근 첫눈이 내리는 등 추위가 본격화됐지만 전력 발전소와 열병합발전소가 다수 파괴된 탓에 시민 수백만 명이 전력이나 난방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코발렌코 대표는 지난주에는 내년 3월까지 단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클리치코 시장은 트리 설치 외 전통적 새해 축제였던 콘서트나 대규모 모임은 올해 진행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시형기자 jsh199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