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현지시간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현지시간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가천대 길병원이 이달 중순 윤석열 대통령 동남아 순방 때 김건희 여사가 방문했던 캄보디아 헤브론 병원을 지속해서 후원하기로 했다.

김건희 여사가 현지시간 지난 12일과 13일, 헤브론 병원을 찾아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살 캄보디아 소년, 옥 로타를 만난 사연을 보고 길병원은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로타는 사연이 알려진 후 서울아산병원과 아산재단 등에서 후원받아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받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현지시간 지난 13일 캄보디아 헤브론 의료원을 재방문해 이영돈 병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현지시간 지난 13일 캄보디아 헤브론 의료원을 재방문해 이영돈 병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김 여사는 헤브론 병원을 찾아 "헤브론 의료원이 국내외에 더 많이 알려져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다면 그 가정이 행복해지고 우리 사회 전체가 희망으로 밝아지게 될 것"이라며 "제가 이런 희망을 주는 일에 보탬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지난 14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다행스럽게도 로타의 사연이 알려진 뒤 국내의 후원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길병원과 헤브론 병원장인 이영돈 원장과의 인연도 이같은 결정에 영향을 줬다.

이영돈 원장은 가천의대 교수(길병원 외과)로 근무했었다.

정년을 2년 앞둔 지난 2017년 가난한 환자를 돕기 위해 캄보디아로 떠나 헤브론 병원 병원장 겸 외과의사로 진료하고 있다.

길병원은 헤브론 병원에 대한 지원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이뤄지도록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불가피하게 중단했던 해외 의료 봉사 및 후원을 재개하겠다는 방침이다.

길병원은 1996년부터 2019년까지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네팔, 캄보디아, 중국, 몽골, 이라크, 카자흐스탄 등 17개 국가 432명의 어린이를 초청해 치료하는 등 해외 심장병 어린이 무료 수술 등의 사업을 진행해 왔다.

의료진이 직접 현지를 방문해 심장병 검진을 진행하고, 수술이 필요한 어린이를 선정해 길병원으로 초청해 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여사가 순방 기간 심장병 환우를 만난 것을 두고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고 반발했었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당 최고위 회의에서 "김건희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되고 있다"며 "김건희 여사는 개최국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프놈펜의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는 소년의 집에 방문해 사진 촬영을 했다. 외교행사 개최국의 공식 요청을 거절한 것도 외교적 결례이고, 의료취약 계층을 방문해 홍보 수단으로 삼은 것은 더욱 실례"라고 말했다.
문성필기자 munsp3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