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화예술계의 뜨거운 키워드는 ‘전통의 현대적 재해석’이다. 이번달 국립극장은 국립무용단을 통해 전통의 깊은 뿌리 위에 동시대적인 감각을 입혀 세련된 미장센을 선보이는 두 개의 작품을 연이어 올린다.수묵화 속 이상향을 감각적인 현대의 춤과 음악으로 번역해 낸 국립무용단의 ‘몽유도원무’와 전통 탈춤의 틀을 깨고 LED 탈과 현대적 스트리트 댄스 무브를 결합해 대형 무대로 확장한 ‘탈바꿈’이 그 주인공들이다. 초연과 재연을 거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검증받은 두 작품은 살아 숨 쉬는 트렌디한 예술이 무엇인지 증명할 준비를 마쳤다.◇춤으로 수묵화를 그리다조선시대 화가 안견의 명작 ‘몽유도원도’가 무대 위에서 살아 움직인다면 어떤 모습일까. 2022년 초연과 2024년 재연을 거치며 평단과 관객의 찬사를 받았던 국립무용단의 레퍼토리 ‘몽유도원무’는 올해 세 번째 무대로 돌아온다. 이번 공연은 오는 6월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올라 관객들을 만난다.‘몽유도원무’는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몸과 존재의 본질을 탐구해 온 현대무용 안무가 차진엽과 국립무용단의 만남 자체로 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차진엽 안무가는 그림 속 굽이굽이 펼쳐진 한국의 산세를 창작의 원천으로 삼아 현실 세계의 고단함과 험준한 여정을 지나 이상 세계인 도원에 이르는 과정을 감각적이고 독창적인 언어로 풀어낸다.작품은 시각과 청각, 공간을 다루는 세련된 연출을 자랑한다. 몽환적인 음악과 함께 무대를 가득 채우는 미디어 아트는 관객으로 하여금 거대한 수묵화 그림 속을 직접 거니는 듯한 압도적인 몰
2016년 역대 최연소인 15세에 세계적인 음반사인 도이치그라모폰(DG)의 전속 계약 아티스트가 됐던 스웨덴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로자코비치(사진)가 3년 연속 한국을 찾는다. 그는 2024년 리사이틀과 지난해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 내한 공연으로 한국 팬을 만났다.어느덧 25세의 로자코비치는 ‘무대 위의 사색가’란 별명이 어울리는 예술가가 됐다. 오는 11~14일 내한 공연을 앞둔 로자코비치는 아르떼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음악은 제가 존재하는 방식”이라며 “삶에 던져보는 질문들로 음악적 영감을 얻는다”고 말했다.로자코비치는 11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지휘자 미하일 플레트네프가 꾸린 악단인 라흐마니노프 인터내셔널 오케스트라와 슈만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플레트네프는 이 협주곡을 새로 편곡했다. 로자코비치에 따르면 “아주 다른 접근”을 했다고.“아직 충분히 조명을 받지는 못하지만, 이 작품에 대한 제 열정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슈만 바이올린 협주곡은 모든 바이올린 협주곡 가운데 영적인 세계가 가장 깊은 작품일 겁니다.”12일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에선 베토벤 삼중 협주곡을 연주한다. 첼리스트 고티에 카퓌송, 명품 그룹 LVMH 회장의 부인이자 피아니스트인 엘렌 메르시에 등 대가들과 호흡을 맞춘다.로자코비치는 K컬처 팬이다. 박찬욱 영화감독의 영화 ‘아가씨’를 사랑하고 한국식 고기구이에도 익숙하다고 했다. 공연을 끝낸 뒤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비빔밥을 먹는다고 했다. “한국에 오는 건 언제나 큰 기쁨이에요. 한 시즌의 하이라이트 같죠. 한국 관객들의 열정과 음악에 대한 사
미국의 원로 현대미술가 짐 다인이 서울 삼청동 피비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올해로 91세를 맞은 그는 60여 년간 회화부터 드로잉, 조각, 판화, 사진, 시를 넘나들며 왕성한 작업을 이어왔다.작가가 이번에 서울에서 선보이는 전시 ‘마이 워즈 & 피노키오(My Words & Pinocchio)’는 그리기와 쓰기에 집중한다. 피노키오 신작 드로잉 8점과 조각, 시를 드로잉한 작품, 전시장 벽에 직접 써 내려간 시 등을 만날 수 있다. 짐 다인의 가장 유명한 모티브 하트와 목욕가운 대신 피노키오를 들고 나왔다.짐 다인의 예술세계에서 피노키오와 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섯 살 무렵 영화관에서 본 디즈니 영화 피노키오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28일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피노키오에는 인생과 예술에 대한 은유가 녹아 있다”며 “피노키오의 발이 불에 타고 거짓말을 할 때 코가 늘어나는 등 고난을 겪는 것에서 단지 어린이들의 동화가 아니라 인생의 역경을 담은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짐 다인의 피노키오는 지저분한 캔버스를 배경으로 한다. 그림을 그린 후 지우기를 반복하며 그 위에 기억과 감정을 쌓아 올리기 때문이다. 작가는 “내 작업 세계는 보는 것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어 기억을 바탕으로 작업하는 훈련을 했다“며 “한 번 그렸으니 또 다시 똑같이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지우고 다시 그리며 1년간 10여점 남짓의 작품만을 남긴 적도 있다”고 전했다.시에 대한 관심 역시 어린 시절부터 시작됐다. 어린 시절 그는 소설책 한 권조차 읽기 힘들 정도로 난독증을 앓았다. 대안으로 시를 읽으며 자신의 철학과 생각을 시로 표현했다. 그는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