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핫한' 아이템으로 떠오른 것 중 하나가 선수들이 안면 보호를 위해 끼는 마스크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유럽 무대에서 맹활약하며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한 명인 손흥민(토트넘)이 '마스크맨'의 대표주자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를 코앞에 둔 이달 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상대 선수와의 충돌로 안와 골절상을 입고 수술을 받은 뒤 마스크를 끼기 시작했다.
검은 카본 마스크를 들고 도하에 입성해 적응을 이어가던 손흥민은 24일 열린 우루과이와의 H조 1차전에 실제로 끼고 출전, 풀타임을 소화해 한국이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기는 데 힘을 보탰다.

손흥민에게 힘을 싣고자 우루과이전이 열린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엔 쇼핑몰에서 마스크를 사거나, 3D 프린터로 그의 것과 비슷한 모양의 마스크를 만들어 끼고 온 팬들도 등장했다.

지난달 말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경기에서 광대뼈를 다친 튀니지의 미드필더 야스 샤히리(쾰른)가 22일 덴마크와의 D조 1차전에 안면 보호대를 끼고 나온 것이 시작이었다.

그는 이달 11일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동료와의 충돌로 코뼈에 금이 가고 눈 주위도 부어 올랐으나 다행히 수술까진 가지 않고 회복할 수 있는 상태였고, 마스크를 낀 채 생애 첫 월드컵 경기를 마쳤다.

일본 수비수 다니구치 쇼고(가와사키 프론탈레)도 J리그 시즌 중 입은 코뼈 골절로 안면 보호대를 끼게 돼 일본에서 '배트맨'으로 불린 가운데 월드컵 최종 명단에 포함돼 카타르로 왔다.
다니구치는 독일과의 E조 1차전엔 벤치를 지켰다.
월드컵 경기 중 다쳐 갑자기 마스크를 끼게 된 선수도 있다.

부상 장면 이후에도 골문 앞에 다시 섰던 그는 뇌진탕 프로토콜에 따라 결국 호세인 호세이니(에스테그랄)로 교체됐는데, 이후 부상 부위 보호를 위한 마스크를 쓰고 훈련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25일 이란과 웨일스의 2차전에 베이란반드는 출전하지는 못했으나 마스크를 낀 채 관중석에서 호세이니를 비롯한 동료들이 2-0 승리를 합작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함께 기뻐했다.
이란 언론에선 베이란반드가 미국과의 최종 3차전엔 출전할 거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