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사설] 국내 첫 대중형 자율버스…규제가 혁신 막는 일, 더는 없어야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어제부터 운행한 ‘청계천 자율주행버스’는 한국이 미래로 또 한발 내디뎠음을 보여준다. 3.4㎞ 구간에서 20분 간격으로 매일 움직이는 두 대의 자율주행 차량은 번잡한 도심에서 일반 시민을 상대로 서비스한다는 점이 주목거리다. 경제가 어렵고 사회 갈등이 심각해도 과학·기술은 제 갈 길로 발전해가는 게 고무적이다. 관건은 이를 유용하고 의미 있는 제품·서비스로 잘 응용해 경제와 사회 발전을 도모하는 일이다. 요컨대 효율적인 산업화 노력이다.

    현대자동차 계열 소프트업체가 운영하는 청계천 자율버스는 앱 설치로 누구나 간단히 이용할 수 있다. 안전 문제를 비롯해 탑승객 불편이 생길 수 있고, 완벽한 자율로 가기에는 데이터 축적, 소프트웨어 보완도 필요할 것이다. 새로운 기술, 신제품, 새 서비스를 모든 걸 완벽하게 준비한 뒤에 시작할 수는 없다.

    차제에 진지하게 봐야 할 것은 혁신이 어떻게 태동하고, 혁신의 싹을 어떻게 잘 키워나갈 것인가다. 과학·기술, 금융·산업에서 온갖 형태의 혁신이 방해받지 않는 토양이 중요하다. 어렵게 움튼 혁신 기술이 잘 커서 많은 결실을 거두는 것도 중요하다.

    이 모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게 ‘규제 혁신’이다. 하지만 우리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규제 혁파 주장이 압도적으로 많은데도 성과를 못 내고 있다. 통상 기술·사업적으로 구체제가 있고, 기득권과 지대를 추구하는 그룹이 있기 마련이다. 타다 택시, 우버 서비스가 그렇게 막혔다. 로톡 같은 플랫폼 기반의 새 서비스도 전문자격사 단체의 기득권 벽에 가로막히고 있다. ‘규제입법 만능’에 빠진 국회와 민간 영역이라면 일단 통제·개입부터 하려는 간섭주의 행정 요인도 크다. 어느 것이든 규제 혁파로 가면 못 풀 게 없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미래를 열어가는 이런 기술 진보의 노력은 더욱 의미가 크다. 규제가 혁신을 막아선 안 된다.

    ADVERTISEMENT

    1. 1

      [사설] 도 넘은 화물연대 파업…업무개시명령 엄포로 그쳐선 안 돼

      정부가 화물연대의 도를 넘은 파업에 대응해 발 빠른 대처를 하고 있다. 대통령이 직접 ‘업무개시명령 검토’ 착수 사실을 알린 데 이어 대통령실은 ‘명령 불응 시 법적 조치가 불가피하다...

    2. 2

      [사설] 위믹스 상폐 사태…암호화폐 거품 정리하는 계기로

      시가총액이 한때 3조5000억원에 달했던 위믹스 상장폐지 사태는 김치코인(한국산 암호화폐)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국내를 대표하는 토종 코인이 당초 공시보다 훨씬 많은 물량을 투자자 모르게 유통한 것으로 드러나...

    3. 3

      [사설] 1%대 저성장 수렁에 빠지는 경제…일자리도, 복지도 모두 멈춘다

      한국은행이 어제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내달 미국 중앙은행이 빅스텝을 결정하면 한·미 간 금리차가 1.25%포인트(한국 연 3.25%, 미국 연 4.5%)까지 벌어지지만, 어려운 경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