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매체, 중앙정치국원 등 26명 연고 분석…2위는 동북지역
"중국 공산당 지도부, '푸젠성 연고' 9명으로 최다"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배출한 새로운 지도부의 가장 큰 지역적 특징은 푸젠성과 연고가 있는 이들이 최다를 이룬 점이라고 홍콩 명보가 24일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0차 당 대회에서 공산당 총서기 겸 중앙군사위 주석에 재선출되며 3연임에 성공하면서 다른 파벌의 몰락 속 자신의 측근들만으로 공산당 지도부를 꾸렸다.

명보는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24명과 이에 포함되지 않은 중앙서기처 서기 2명 등 26명 중 9명이 푸젠성 출신이거나 푸젠성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차이치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 황쿤밍 광둥성 당 서기, 왕샤오훙 공안부장은 모두 푸젠성 토박이다.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 주임과 허웨이둥 중앙군사위 부주석은 다른 곳에 호적을 두고 있으나 푸젠성에서 태어나 오랜 기간 현지에서 일했다.

시 주석과 천원칭 중앙정치법률위원회(중앙정법위) 서기, 리슈레이 중앙선전부장, 인리 베이징시 당 서기는 모두 푸젠성에서 근무했다.

이들 4명 가운데 시 주석이 가장 긴 17년간 푸젠성에서 일했다.

시 주석은 1985년부터 2002년까지 푸젠성에 근무하며 샤먼시 부시장에서 푸젠성 당 부서기를 거쳐 푸센성장을 지냈다.

명보는 "시 주석이 가장 오래 근무한 푸젠성은 용흥지지(龍興之地)로도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용흥지지'는 용이 일어나 하늘로 올라가는 형상을 갖춘 곳이라는 뜻으로, 왕업이 이루어질 조짐이 있는 곳을 이른다.

명보는 또한 20기 공산당 지도부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인물을 배출한 지역은 동북 지역이라며 이는 다소 의외라고 평가했다.

류궈중 산시(陝西)성 당서기는 헤이룽장성 출신이고, 천지닝 상하이시 당 서기와 위안자쥔 저장성 당 서기는 지린성 출신이다.

마싱루이 신장 당 서기와 리훙중 톈진시 당 서기는 각각 헤이룽장성과 랴오닝성에서 태어났다.

또 딩쉐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판공청 주임과 장궈칭 랴오닝성 당 서기는 동북 지역에서 수학했고, 장여우샤 중앙군사위 부주석은 5년간 선양군구 사령관을 지냈다.

명보는 산둥성과 산시성, 저장성과 연고가 있는 이도 각각 대여섯 명씩 된다고 전했다.

다만 명보는 시 주석의 저장성 근무 시절 부하들인 '즈장신쥔'(之江新軍)은 예상보다 부상하지 못한 것으로 봤다.

'즈장신쥔'이 세를 형성했을 만큼 한때 저장성도 '용흥지지'로 알려졌다.

명보는 시 주석이 저장성에서 5년 정도만 근무한 점을 지적하며, 이번 지도부에 입성한 실제 저장성 출신은 차기 총리 후보인 리창 정치국 상무위원과 천민얼 충칭시 당 서기뿐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