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테마주 찾기…"가시성 높은 분야 투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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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살만 방한에 주식 시장, 수혜주 찾기로 '들썩'
'제 2의 중동 붐' 올까…증권가 "장기 가시성 높은 부분 주목할 것"
에너지분야에서는 '담수화플랜트, 그린수소, 원전'
'제 2의 중동 붐' 올까…증권가 "장기 가시성 높은 부분 주목할 것"
에너지분야에서는 '담수화플랜트, 그린수소, 원전'

이번 한국-사우디 투자 포럼을 통해 한국 기업과 사우디 기관 및 기업 간 4건의 계약과 22건의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건설, 신재생에너지, 모빌리티 등에서 협력이 이뤄질 전망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이 발표한 '사우디 관련 모멘텀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 체질 개선'이라는 목적에 부합하며 장기 가시성이 높은 5개 분야에 주목해야 한다.

현재는 막연한 기대감만 반영됐기에 과거 건설·관련 기자재 중심의 실질적 수혜 사례를 보라는 평이다. 일각에서는 '제 2의 중동 붐'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1970~1980년대 소위 중동 붐은 우리 경제 발전에 마중물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또 사우디 모멘텀은 관련 수주가 본격화되는 이르면 내년부터 가시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통해 지금의 사우디 모멘텀을 점검하고 수혜 시점과 분야에 대한 아이디어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 2000년대 중반 이후 중동 플랜트와 두바이 개발 기대가 작용했고 이후 수주가 나오면서 관련 산업이 주도 업종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산과 기계, 로봇은 미국의 사우디향 무기 수출 금지를 통해 한국 제품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라며 "제조업 기반 강화를 위한 사우디의 움직임을 산업 설비, 기계, 로봇 분야에 기회가 될것"이라고 덧붙였다.
업무협약(MOU)은 법적 구속력이 배제돼 있을 수 있는 만큼, 이행 의무가 따르지 않을 수 있다. 실제 중동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나 대금 미지급 등으로 다수의 계약이 파기되기도 했다. 따라서 가시성이 높은 프로젝트로 집중해야 한다는 게 최 연구원의 조언이다.
아울러 원활한 자금 조달과 참여 기업의 지분 투자 가능성도 관건이라는 평이다. 최 연구원은 "네옴시티 관련 1단계 자금은 3200억 달러 수준"이라며 "절반은 사우디 정부와 기금, 나머지 절반은 네옴시티 기업공개(IPO)를 비롯한 외부 자금 조달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즉, 참여 기업이 추가적 리스크를 지고 갈 수 있기에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과 수익성이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