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수요 없는데도 2022년 10억 증액…18∼28억 불용처리
전남도 경력단절여성 예산편성 주먹구구…집행률 6%
전남도의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예산 집행률이 6%가량에 불과한데도 예산 증액이 이뤄지는 등 예산편성이 주먹구구란 지적이다.

24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구직등록한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학원 수강료와 교통비 등 명목으로 20만원(평생 1차례)을 지급하는 '경력단절 여성 경력이음바우처 지원 사업'을 2021년부터 하고 있다.

도는 이 사업을 위해 2021년 예산 20억원을 편성했지만, 예산 집행률은 6.6%(1억3천300만원)에 불과했다.

나머지 18억6천700만원은 불용 처리됐다.

도는 이처럼 예산 집행률이 저조한데도 2022년 관련 예산을 30억원으로 전년도보다 10억원을 증액했다.

하지만, 올해도 10월말까지 9천100만원을 집행해 집행률은 3.3%에 그쳤다.

도는 11∼12월 두 달 동안 예산 집행 고려하더라도 올해 집행률이 5%가량에 머물 것으로 관측했다.

28억원 가량이 또다시 불용 처리되는 것이다.

집행률이 저조한 이유는 도가 예산 수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김영록 전남지사 공약인 이 사업을 도가 무리하게 추진했지만 실효성 확보에는 실패했다는 비판도 도의회 안팎에서 제기된다.

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력단절 여성 중 농업인들이 다수인데 여성 농업인들은 매년 1차례 20만원을 지급하는 여성농업인 바우처 지원 사업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다"며 "바우처 지원 사업은 중복 지원이 안 되기 때문에 경력이음바우처 지원 사업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했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2023년도 관련 예산을 2억원으로 대폭 축소해 편성하고 지급 액수도 20만원에서 50만원(평생 1차례)으로 올리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