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 회담 사진. 사진=프랭클린템플턴
패널 회담 사진. 사진=프랭클린템플턴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은 지난 17일 싱가포르에서 '2022 아시아-태평양 투자포럼'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프랭클린템플턴 스페셜 투자 운용팀의 CIO 및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포함해 각 부문 회사의 대표적 투자전문가들이 모여 오늘날 급변하는 매크로 환경과 향후 10년 동안의 잠재적 투자 로드맵에 대해 논의했다.

수석 시장전략가이자 프랭클린템플턴 연구소 소장인 스티븐 도버(Stephen Dover)가 좌장을 맡은 'CIO 패널토론'에서는 앞으로 경기침체가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파급효과와 급변하는 경제환경에 대한 깊이있는 분석과 전망을 나눴다.

스티븐 도버 소장은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 중국시장 전망 및 투자자의 유의사항에 대해 발표했다.

도버 소장은 "많은 경제지표들이 향후 12개월 동안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지만, 얼마나 심각할 지에 대해선 여전히 물음표가 붙는다"며 "아시아는 주택가격 상승과 노동력 부족 문제가 유럽과 같은 곳만큼 심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인플레이션 압박을 덜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경제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 여전히 역동적이어서 완화적 통화정책이 유지되고 코로나19 봉쇄조치가 해제된다면 양호한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미국과의 관계가 장기적으로나 단기적으로 중국의 성장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채권시장에서의 인플레이션 전망 및 기회요인에 대해 프랭클린템플턴 채권부문 최고투자책임자(Chief Investment Officer, CIO) 소널 더세이(Sonal Desai)는 "인플레이션은 금융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것보다는 더 지속될 것이며 에너지 쇼크가 진정됨에 따라 고점인 9~10% 수준보다는 떨어질 수 있겠지만 2%대까지 낮아지려면 많은 고통이 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중앙은행(Fed)은 연방기금금리를 5.25%까지 올릴 필요가 있고 시장 안정을 위해 이를 가급적 길게 유지할 필요가 있겠으며 다른 글로벌 중앙은행들 역시 보다 긴축적인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로서는 미국의 완만한 경기침체만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다른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하이일드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며, 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수익률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사이클의 정점에 가까워졌고, 투자등급 채권과 미국 장기국채가 가장 먼저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소널 더세이(Sonal Desai) 채권부문 CIO는 하이일드와 신흥국 채권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수분기 동안 선별적으로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도 했다. 이를 통해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라고도 덧붙였다.

가장 우려되는 지점은 지난 15여 년간의 오랜 양적완화 정책은 시장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부추겼고, 그 결과 불안정성과 변동성이 커지게 됐다고도 진단했다. 영국 국채 및 파운드화의 급락이나 미국 암호화폐 시장의 위기와 같은 것들이 이를 잘 대변해 주는 사건들이며 아직 정체가 드러나진 않았지만 아시아를 비롯해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할 수 있는 더 큰 쇼크가 찾아올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템플턴 글로벌 투자부문 헤드인 만라지 세콘(Manraj Sekhon)은 글로벌마켓과 신흥시장 주식전망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세콘 헤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축기조와 지정학적 긴장의 고조는 2022년 전반에 걸쳐 어려운 시장상황을 만든 주된 요인이었지만, 이러한 경색된 시장상황이 반전돼 누그러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몇몇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어 내년도 시장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고도 했다.

그렇기에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 매력을 높이는 계속돼온 펀더멘털의 악화와 장래 12개월 동안 기대되는 통화정책 기조의 완화 사이에서 투자판단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며, 이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식종목을 선택하는 액티브 투자자들에는 매력적인 투자기회를 만들어 준다고도 조언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