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오늘] 北, 잇따라 방역 과학기술발표회 개최…코로나 방역 승리 선전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종식을 선언한 북한이 잇달아 방역 부문 과학기술 발표회를 잇따라 개최해 눈길을 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평양 과학기술전당에서 '전국 방역·보건부문 과학기술발표회 및 전시회-2022'가 개막했다고 23일 밝혔다.

'방역토대구축과 의료품의 질 개선'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방역, 보건부문에서 거둔 성과와 경험들을 공유하고 보급하기 위해 개최됐다고 신문이 전했다.

전시회장에는 비상방역사업 과정에서 확보한 3천600여 건의 과학기술 성과 자료와 1천800여 종의 의약품, 의료기구, 건강식품, 위생용품, 정보기술제품 등이 전시됐다.

국가자료통신망을 통한 가상 전시도 이뤄졌다.

행사 기간 방역사업과 의료봉사사업을 개선하는데 기여한 성과, 경험 발표와 토론, 전염성 등 각종 질병의 진단치료 방법, 의약품, 의료기구, 방역물자 관련 기술 봉사와 주문 계약 등도 진행된다.

[한반도의 오늘] 北, 잇따라 방역 과학기술발표회 개최…코로나 방역 승리 선전용
앞서 북한은 지난달 19~21일 전국의료기구부문 과학기술발표회를 화상회의로 진행하며 의료기구부문, 의료용품부문 외에 비상방역부문도 포함됐다.

발표회에서는 김일성종합대학, 함흥의학대학, 자강도종합병원, 삼지연시병원 등 수십 개 단위의 교원, 연구사, 의사, 대학생이 참가했다.

발표회에는 방역 토대를 튼튼히 다지고 현대적인 의료기구와 의료품의 개발과 생산, 국산화를 앞당기는데 기여한 100여 건의 논문이 제출됐다.

북한이 그동안 가축 질병과 관련된 수의방역이나 제약·의료기구 부문 과학기술발표회를 개최했지만, 주민 방역 관련 과학기술발표회를 개최한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이 연이어 방역 관련 과학기술발표회를 개최한 것은 코로나19 방역에서 승리한 점을 대외에 선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반도의 오늘] 北, 잇따라 방역 과학기술발표회 개최…코로나 방역 승리 선전용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8월 10일 전국비상방역총화 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 사태 종식을 선언했다.

5월 12일 코로나 발병 사실을 알리고 최대 비상 방역전으로 전환한 이후 91일 만이다.

실제 최경철 보건상은 22일 전시회 개막사에서 "(김 위원장의) 정력적인 영도와 사생결단의 헌신, 노고로 전 지구적인 보건 동란 속에서도 2년 3개월 동안 한 명의 감염자도 없는 최장 신기록을 세계 방역사에 새긴 데 이어 돌발적인 보건 위기를 가장 짧은 기간에 극복하고 방역 안정을 완전히 되찾는 기적을 창조했다"고 칭송했다.

그러나 북한의 선전과 달리 고질적인 의약품 부족 때문에 코로나19 방역 과정에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때 코로나19에 따른 북·중 거래 차단으로 의약품 가격이 급등하고 밀수가 성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반도의 오늘] 北, 잇따라 방역 과학기술발표회 개최…코로나 방역 승리 선전용
/연합뉴스